본문 바로가기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음악 및 뮤지션 기사

조용필 “한 곡 한 타이틀곡이란 생각으로 앨범 만들었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4. 24.

아... 10년을 기다렸습니다 ㅜㅜ

 

 

10년 만에 새 앨범 ‘헬로’ 발표 조용필 “한 곡 한 타이틀곡이란 생각으로 앨범 만들었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한 곡 한 곡 타이틀곡이란 마음가짐으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10년 만에 19번째 앨범 ‘헬로(Hello)’로 돌아온 ‘가왕’ 조용필의 담담한 소감 속엔 겸손함과 자신감이 뒤섞여 있었다.

조용필은 23일 오후 5시 3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19집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엔 조용필을 비롯해 앨범의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MGR(박용찬)과 박병준, 타이틀곡 ‘헬로’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룸펜스 감독, 전국 투어의 연출을 맡은 김서룡 감독이 참석했다.

조용필은 “‘바운스(Bounce)의 가사처럼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댄다”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뮤지션들이라면 이번 앨범을 좋아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10~20대의 뜨거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 ‘헬로’와 선공개곡 ‘바운스’를 비롯해 로큰롤,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등 다양한 장르의 곡 10곡이 담겨있다. 2003년 18집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이후 새 앨범 발매에 10년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조용필은 “2003년 부인과 사별한 뒤 한동안 새 앨범을 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앨범 작업을 시작한지는 오래됐지만 개인적으로 성에 차지 않다보니 한 해 한 해 미뤄지다 재작년에야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하나의 테두리 속에 갇혀있었던 것 같아 그 틀을 탈피해보자는 생각으로 앨범을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그동안 자작곡을 주로 앨범에 담아온 행보에서 벗어나 외국 작곡가 및 신인 작곡가들을 대거 기용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지난 16일 선공개된 ‘바운스’는 통통 튀는 가사로 ‘헬로’는 래퍼 버벌진트가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박용찬은 “작곡가들이 조용필의 곡을 의뢰받으면 두려워한다”며 “힘을 뺀 자연스러운 곡을 앨범에 담길 원하다보니 외국인들의 참여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용필 역시 “이번 앨범엔 완전히 자작곡을 배제하려 했는데 주변에서 만류해 ‘어느 날 귀로에서’를 작곡했다”며 “이 곡을 작사한 송호근 서울대 교수에게도 가사의 내용을 온전히 맡기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조용필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신선한 음악적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매일 3~4시간 씩 공연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연습한다”며 “목소리가 나이 들지 않았단 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싸이는 우리들의 자랑이고, 전 세계적으로 거둔 흥행은 엄청난 일”이라며 “싸이와 나란히 음원 차트 1~2위를 차지했을 때 정말로 기뻤다”고 고백했다.

지난 18일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용필이 자신의 ‘창밖의 여자’ ‘고추잠자리’ 등 31곡에 대한 저작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논란이 일었다. 조용필은 최근 불거진 저작권 문제에 대해 “나는 음악만을 하는 사람이라 저작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그 당시엔 저작권 개념이 없었다. 당시 스태프들 역시 그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몰랐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용찬 프로듀서는 “계약 당사자 간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은 점은 (조용필의 노래는) 우리 역사의 산물이자 가요의 재산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는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김서룡 감독은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무빙 라이저 스테이지’와 ‘미디어 월’을 선보인다”며 “‘미디어 월’은 조용필의 음악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도구로 첨단 문화기술의 트렌드와 젊은 감각의 영상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룸펜스 감독은 “4살 때 불국사에서 조용필과 찍은 사진을 늘 가지고 다녔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조용필과의 오랜 인연을 밝혀 취재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용필은 팬들에게 “새 앨범을 내놓겠다고 약속을 몇 번이나 하고도 지키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10년 간 변함없이 기다려줘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