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 모두 헤드라이너급 밴드들인데 이렇게 언론이 잠잠하다니 ㅜㅜ
로드페스트 꼭 성공하길 바라며
“20년 쌓은 헤비메탈 내공 제대로 보여주마!”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꽃 피는 따스한 봄엔 봄을 닮은 페스티벌만 있다? 서로가 서로 닮아가는 페스티벌의 홍수 속에서 갈피를 잡기 어렵다면, 완전히 다른 곳을 택하는 것도 대안이다. 디아블로(Diablo), 크래쉬(Crash), 나티(Naty), 메써드(Method) 등 대한민국 대표 헤비메탈 밴드 4팀이 다음달 4일 오후 6시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 ‘로드페스트 2013(이하 ‘로드페스트’)’ 무대에 오른다. 각 팀 모두 헤드라이너급 밴드들인 만큼 록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오후 1시 서울 역삼동 코랄브리지에서 ‘로드페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엔 디아블로의 추명교(드럼), 크래쉬의 안흥찬(보컬ㆍ베이스), 나티의 김상수(보컬ㆍ기타), 메써드의 김재하(기타)가 참석했다.
‘로드페스트’를 주관한 디아블로의 추명교는 “이번 공연에 오르는 4팀 모두 20년 가까이 쉬지 않고 꾸준히 헤비메탈 씬에서 활동해 온 밴드”라며 “우리가 무대 위에서 힘이 돼 줘야 씬의 발전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모두 흔쾌히 동참했다”고 밝혔다. 김상수는 “우리가 비주류 소리를 듣는 것은 우리의 책임도 크다”며 “주위를 탓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의 존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로드페스트’는 지난달 23일 서울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공연을 가졌다. 당시 디아블로를 비롯해 트랜스픽션, 옐로우 몬스터즈, 게이트 플라워즈 등이 무대에 올라 열띤 공연을 펼쳤다. 다음달 4일 공연은 ‘로드페스트’의 두 번째 공연이다. 페스티벌은 각 팀 별로 40여 분간 8곡을 연주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안흥찬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밴드 중 가장 연륜이 높고 경험도 많은 밴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라며 “여타 페스티벌에 비래 규모는 작지만 이들 밴드가 함께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적지 않은 페스티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추명교는 “페스티벌은 많지만 장르의 편중이 심하고 특히 록과 헤비메탈은 소외돼 있다”며 “그러한 페스티벌에 의존하기보다 우리만의 정체성을 가진 페스티벌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20년 가까이 쉬지 않고 활동해왔지만 여전히 한국은 음악을 하기 어려운 나라“라며 “이번 ‘로드페스트’가 새로운 20년을 바라볼 수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음악 시장의 다양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흥찬은 “미디어가 상업적으로 이득이 되는 음악에만 관심을 가지다보니 현재 한국의 음악시장은 다양성이 부족한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건강한 음악적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소수 장르의 음악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추명교는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에서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제대로 시스템을 갖춰놓는 것이 우선”이라며 “재미를 위한 연출보다 공정한 실력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선발된 참가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의무”라며 “방송을 통해 불러일으킨 이슈를 이슈로 끝내선 안 된다. 장기적으로 그들의 활동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 1일엔 ‘로드페스트’ 3번 째 공연이 열린다. 이날 무대엔 헤비메탈 밴드뿐만 아니라 힙합 및 일렉트로닉 뮤지션들도 함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상수는 “대선배인 조용필이 젊은 음악을 담은 새 앨범으로 차트를 휩쓰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며 “시작부터 지금까지 늘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로드페스트’를 지속시켜 나간다면 우리 역시 작게나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명교는 “헤비메탈과 콜래보레이션(협동작업)이 가능한 장르라면 다양하게 무대에 올리고 싶다”며 “앞으로 ‘로드페스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123@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꽃 피는 따스한 봄엔 봄을 닮은 페스티벌만 있다? 서로가 서로 닮아가는 페스티벌의 홍수 속에서 갈피를 잡기 어렵다면, 완전히 다른 곳을 택하는 것도 대안이다. 디아블로(Diablo), 크래쉬(Crash), 나티(Naty), 메써드(Method) 등 대한민국 대표 헤비메탈 밴드 4팀이 다음달 4일 오후 6시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 ‘로드페스트 2013(이하 ‘로드페스트’)’ 무대에 오른다. 각 팀 모두 헤드라이너급 밴드들인 만큼 록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오후 1시 서울 역삼동 코랄브리지에서 ‘로드페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엔 디아블로의 추명교(드럼), 크래쉬의 안흥찬(보컬ㆍ베이스), 나티의 김상수(보컬ㆍ기타), 메써드의 김재하(기타)가 참석했다.
‘로드페스트’를 주관한 디아블로의 추명교는 “이번 공연에 오르는 4팀 모두 20년 가까이 쉬지 않고 꾸준히 헤비메탈 씬에서 활동해 온 밴드”라며 “우리가 무대 위에서 힘이 돼 줘야 씬의 발전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모두 흔쾌히 동참했다”고 밝혔다. 김상수는 “우리가 비주류 소리를 듣는 것은 우리의 책임도 크다”며 “주위를 탓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의 존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로드페스트’는 지난달 23일 서울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공연을 가졌다. 당시 디아블로를 비롯해 트랜스픽션, 옐로우 몬스터즈, 게이트 플라워즈 등이 무대에 올라 열띤 공연을 펼쳤다. 다음달 4일 공연은 ‘로드페스트’의 두 번째 공연이다. 페스티벌은 각 팀 별로 40여 분간 8곡을 연주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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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시 서울 역삼동 코랄브리지에서 ‘로드페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크래쉬의 안흥찬(보컬ㆍ베이스), 나티의 김상수(보컬ㆍ기타), 디아블로의 추명교(드럼), 메써드의 김재하(기타). [사진제공=애드티브 이노베이션] |
안흥찬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밴드 중 가장 연륜이 높고 경험도 많은 밴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라며 “여타 페스티벌에 비래 규모는 작지만 이들 밴드가 함께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적지 않은 페스티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추명교는 “페스티벌은 많지만 장르의 편중이 심하고 특히 록과 헤비메탈은 소외돼 있다”며 “그러한 페스티벌에 의존하기보다 우리만의 정체성을 가진 페스티벌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20년 가까이 쉬지 않고 활동해왔지만 여전히 한국은 음악을 하기 어려운 나라“라며 “이번 ‘로드페스트’가 새로운 20년을 바라볼 수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음악 시장의 다양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흥찬은 “미디어가 상업적으로 이득이 되는 음악에만 관심을 가지다보니 현재 한국의 음악시장은 다양성이 부족한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건강한 음악적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소수 장르의 음악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추명교는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에서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제대로 시스템을 갖춰놓는 것이 우선”이라며 “재미를 위한 연출보다 공정한 실력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선발된 참가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의무”라며 “방송을 통해 불러일으킨 이슈를 이슈로 끝내선 안 된다. 장기적으로 그들의 활동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 1일엔 ‘로드페스트’ 3번 째 공연이 열린다. 이날 무대엔 헤비메탈 밴드뿐만 아니라 힙합 및 일렉트로닉 뮤지션들도 함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상수는 “대선배인 조용필이 젊은 음악을 담은 새 앨범으로 차트를 휩쓰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며 “시작부터 지금까지 늘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로드페스트’를 지속시켜 나간다면 우리 역시 작게나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명교는 “헤비메탈과 콜래보레이션(협동작업)이 가능한 장르라면 다양하게 무대에 올리고 싶다”며 “앞으로 ‘로드페스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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