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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이킴 “느끼고 겪은 일, 일기처럼 앨범에 담았죠”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7. 22.

가장 답답한 것은 표절 논란이다. 이 부분에 대해 나는 매우 민감하다.

일단 나는 작곡을 오래해 온 사람이다. 또한 작가가 된 계기도 가사를 쓰면서부터였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표절이란 문제는 제3자가 단순히 비슷하게 들린다는 이유로 함부로 내뱉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건은 단언컨대 표절과 관련없다. 기사에도 언급한 바 이지만 카논 형식을 빗대 만든 곡이 한 두곡인가?

또한 그렇게 분위기의 유사성만 따지면 우리나라 포크 음악 중 표절에서 자유로운 곡이 어디 있는가?

C G F Dm Am Em의 기본 코드 위에 변주되는 곡이 한 둘인가?

마녀사냥도 정도가 있지 이 건 아니지 않나? 더 언급하기도 짜증나는 부분이다.

 

 

로이킴 “느끼고 겪은 일, 일기처럼 앨범에 담았죠”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출중한 실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에겐 결정적인 한 가지가 부족했다. 그것은 바로 스타성이다. 스타성은 애초부터 스타로 길러지지 않은 이들의 신선함 속에 억지로 구겨 넣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약발’이 떨어짐과 동시에 많은 도전자들이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부족한 스타성을 메꿀 수 있는 것은 더욱 개성을 살린 음악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외모에 나이답지 않은 음악적 역량과 집안 배경까지 갖춘 엠넷 ‘슈퍼스타K4’의 우승자 로이킴은 스타성을 갖춘 몇 안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였다. 이 같은 스타성은 로이킴이 각종 광고를 꿰차게 하고 싱글 ‘봄 봄 봄’으로 상반기 음원차트를 휩쓸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첫 정규앨범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발표하고 본사를 찾은 로이킴을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로이킴은 “스물한 살 청년 로이킴이 지금까지 느끼고 겪은 일들을 일기장처럼 편안하게 앨범에 담고 싶었다”며 “꾸밈없이 솔직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각보다 빨리 정규앨범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로이킴은 “처음엔 미니앨범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컸다”며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전할 수 있을 만큼 양적으로도 충실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물의 포장지에 달려 있던 끈을 3년 째 손목에 채운 채 빼지 않고 있다는 로이킴의 말에선 일종의 음악적 고집이 엿보였다. 

 

첫 정규앨범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발표한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4’의 우승자 출신 가수 로이킴. [사진제공=CJ E&M]

앨범엔 타이틀곡 ‘러브 러브 러브’를 비롯해 ‘이 노랠 들어요’ ‘그대를 사랑한단 말’ ‘할아버지와 카메라’ ‘도통 모르겠네’ ‘나만 따라와’ 등 히트곡 ‘봄 봄 봄’의 연장선상에 놓인 포크와 컨트리풍의 팝 9곡이 담겨있다. 로이킴은 수록곡 전 곡의 작사ㆍ작곡에 참여했다. 쉽게 귀에 들어와 자연스레 입가로 자리 잡는 익숙한 멜로디는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로이킴은 익숙한 멜로디를 기존 가요계에선 생소한 포크와 컨트리라는 문법으로 풀어냄으로써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가사의 ‘하오체’ 종결어미와 ‘나만 따라와’ 등에서 마주칠 수 있는 로이킴의 사적인 이야기는 담담한 목소리에 설득력을 주는 원천이다.

로이킴은 “‘봄 봄 봄’에선 목소리와 멜로디가 너무 예쁘게만 나와 아쉬워서 정규앨범에선 중저음을 강조하려 노력했다”며 “원모어찬스의 정지찬이 프로듀서를 맡아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음악을 다듬고 편곡의 방향을 잡아 원곡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로이킴은 앨범 속지에 본명인 김상우를 작사ㆍ작곡자로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앨범에 실린 곡들은 모두 로이킴으로 대중에 알려지기 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컨트리 음악을 하는 이유도 목소리와 악기의 소리를 살려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포크와 컨트리 외에 다른 장르의 음악에 대한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에 로이킴은 ”그린 데이(Green Day), 오아시스(Oasis), 뮤즈(Muse) 등의 밴드의 음악도 대단히 좋아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이나믹 듀오, 김예림, 밴드 디어 클라우드 등 평소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로이킴은 ‘봄 봄 봄’의 도입부 화성 및 멜로디가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유사한 것 아니냐는 표절 의혹을 받았다. 카논(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확하게 주제 선율을 모방하는 대위법) 형식을 도입해 서로 유사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표절 의혹은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한 번 불거진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킴은 “여러 가지 일들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겠다”고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로이킴은 “MBC 라디오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에서 DJ를 맡고 있는데 청취자들이 보내오는 사연들 중 80% 이상은 힘들다는 이야기들”이라며 “앨범을 듣는 사람들이 옛 추억들을 떠올리며 가슴이 따뜻해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