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고유의 문화라는 입장부터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의견까지 참으로 다양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의도나 방향과는 상관없이 한국 힙합의 덩치가 꽤 커졌다는 사실을 증명한 '역사적인' 사건임은 분명하다.
“연예인 되고 싶어 거울만 보는 찌질이(스윙스의 ‘킹 스윙스’)” “비계 낀 니 정신 도려내주께 마취 없이(이센스의 ‘유 캔트 컨트럴 유’)” “넌 열심히 하는 랩퍼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개코 ‘아이 캔 컨트럴 유’)”
한국 대중음악계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장르 힙합이 사상 초유의 ‘디스전’으로 단숨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디스’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폄하하는 ‘디스리스펙트(Disrespect)’ 줄임말로, 디스전이란 상호비방전이며 힙합만의 독특한 문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어 1990년대 중반 미국의 래퍼 투팍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사이의 디스전이 총격 사망사건으로 번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종종 디스전이 있었지만, 주요 래퍼 대부분이 참전한 경우는 없었다.
상황이 확산되고 대중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과 관련, 이번 디스전이 한국 힙합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박재범은 트위터에 “켄드릭 라마(유명 래퍼를 무차별 디스했던 미국의 래퍼) 덕분에 한국 힙합까지 불타올랐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래퍼 일레븐은 ‘컨트롤(Contro11)’이란 곡을 통해 “한국 힙합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해본 적 단 한 번도 없어. 근데 이젠 달라”라며 “이런 판에 껴들었다 실력 들통나기 십상. 스윙스에게 감사해. 누가 디스하든 말든”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디스전이 점차 노골적인 폭로전과 비방전으로 치닫자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특히 이번 디스전을 통해 슈프림팀의 계약관계에서 발생한 갈등이 표면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향후 법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디스전이 노이즈마케팅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디스곡이 발표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해당 래퍼의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디스전이 대중음악계에서 힙합이 영역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지,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7일 열리는 ‘원힙합페스티벌’에 이번 디스전의 진원지인 스윙스를 비롯해 버벌진트ㆍ산이ㆍ어글리덕 등 직간접적으로 디스전을 통해 언급된 래퍼가 대거 출연한다. 이에 따라 디스전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전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한국 대중음악계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장르 힙합이 사상 초유의 ‘디스전’으로 단숨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디스’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폄하하는 ‘디스리스펙트(Disrespect)’ 줄임말로, 디스전이란 상호비방전이며 힙합만의 독특한 문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어 1990년대 중반 미국의 래퍼 투팍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사이의 디스전이 총격 사망사건으로 번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종종 디스전이 있었지만, 주요 래퍼 대부분이 참전한 경우는 없었다.
디스전은 지난 21일 래퍼 스윙스가 힙합크루 벅와일즈ㆍ두메인을 비방하는 ‘킹 스윙스’라는 곡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촉발됐다. 이후 야수ㆍ테이크원ㆍ어글리덕ㆍ딥플로우ㆍ엑스 일렉트 등 디스의 대상으로 거론된 래퍼부터 신예 래퍼까지 가세하면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그들만의 전쟁이었던 디스전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지난 23일 이센스가 ‘유 캔트 컨트럴 유’란 곡을 발표하며 전 소속사인 아메바컬처와 다이나믹듀오의 개코를 비방하면서부터다. 이센스는 사이먼디와 함께 슈프림팀으로 활동하다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 같은 날 스윙스가 ‘킹 스윙스 파트2’로 사이먼디를 디스하고, 24일 개코가 ‘아이 캔 컨트럴 유’로 이센스를 맞디스하며 판을 키웠다. 이어 25일 사이먼디가 ‘사이먼 도미닉-콘트롤’로 스윙스를 맞디스하며 가담했고, 이센스는 ‘트루 스토리’란 곡으로 다시 한 번 개코를 맞받아쳤다.
상황이 확산되고 대중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과 관련, 이번 디스전이 한국 힙합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박재범은 트위터에 “켄드릭 라마(유명 래퍼를 무차별 디스했던 미국의 래퍼) 덕분에 한국 힙합까지 불타올랐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래퍼 일레븐은 ‘컨트롤(Contro11)’이란 곡을 통해 “한국 힙합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해본 적 단 한 번도 없어. 근데 이젠 달라”라며 “이런 판에 껴들었다 실력 들통나기 십상. 스윙스에게 감사해. 누가 디스하든 말든”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디스전이 점차 노골적인 폭로전과 비방전으로 치닫자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특히 이번 디스전을 통해 슈프림팀의 계약관계에서 발생한 갈등이 표면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향후 법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디스전이 노이즈마케팅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디스곡이 발표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해당 래퍼의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디스전이 대중음악계에서 힙합이 영역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지,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7일 열리는 ‘원힙합페스티벌’에 이번 디스전의 진원지인 스윙스를 비롯해 버벌진트ㆍ산이ㆍ어글리덕 등 직간접적으로 디스전을 통해 언급된 래퍼가 대거 출연한다. 이에 따라 디스전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전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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