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141 김탁환 장편소설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해냄) 횡성 예버덩문학의집에서 새 장편소설 집필을 마친 후 귀가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놓고 읽지 않은 새 소설을 읽는 일이었다. 가장 먼저 집어 든 작품은 이 소설이었다. 어른의 사랑을 그린 독한 연애소설이다. 읽는 내내 머릿속에 배경 화면처럼 떠오른 색깔은 보라색이었다.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고,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하며, 외면하고 싶은데 궁금한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이야기의 힘이다. 여기에 충분한 취재가 없으면 불가능한 기업소설의 요소가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가방과 관련한 업계의 다양한 용어와 방대한 설명은 마치 패션 잡지를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끝까지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구성은 추리소설을 연상케 한다. 소설 속에 담긴 또 다른 소설(이건 작.. 2021. 6. 2. 이전 1 ··· 33 34 35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