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주의 추천 앨범

<정진영의 이주의 추천 앨범> 16. 없음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5. 6.

음악을 듣고 진심으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억지로 쓰지 말자고 다짐하긴 했었는데, 막상 그런 순간이 오니 참 난감했다.

정말로 '없음'이라고 쓰고 나니 기분이 복잡하다. 잘 한 건지 아닌지..




<정진영의 이주의 추천 앨범> 16. 없음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 없음= 기자는 음악 전문가가 아닙니다. 평론가는 더더욱 아니고요. 다만 음악 담당 기자라는 업무의 특성상 누구보다도 음악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조금 무식한 방법이지만, 기자는 한 주에 발매되는 국내 뮤지션들의 모든 싱글과 앨범을 어떻게든 다 챙겨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자의 취향에 따라 음악을 골라들었다면 지나쳤을지도 모를 많은 앨범들을 건질 수 있었죠. 덕분에 쉬는 날이 사라지고 해외 뮤지션들의 앨범에 대한 관심도 소홀해졌습니다. 가끔 왜 이 짓을 시작했나 싶기도 합니다.


기자가 올 초부터 ‘이주의 추천 앨범’을 소개하면서 마음속에 세웠던 기준은 “들어서 좋은 음악을 사심없이 소개하되 억지로 쓰지 말자”였습니다. 막상 ‘없음’이라고 선언해버리니 아래에 언급한 ‘살짝 추천 앨범’에 조금 미안하지만, 기자에게 “정말 끝내준다!”는 느낌을 준 앨범이 안타깝게도 없었습니다. 그 미안함 때문에 말꼬리가 길어졌습니다.



※ 살짝 추천 앨범

▶ 페이션츠 정규 2집 ‘18’= 키보드, 베이스, 드럼의 3박자. 펑크록을 이런 편성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진 못했는데 의외로 신나고 잘 어울리는 편이다. 앨범 타이틀 ‘18’의 중의적 의미가 주는 재치도 만만치 않다. ‘18세기’……. 푸훗!

▶ 배드큐피드 정규 1집 ‘트레이스(Trace)’= 선명한 멜로디를 싣고 질주하는 사운드가 경쾌하다. 휴가철 드라이브 뮤직으로 제격. 보컬이 없어도 극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연주곡 ‘어드벤처(Adventure)’는 생각지 못한 수확.


▶ 핑거소울 미니앨범 ‘핑거소울 프로젝트 앨범 1’
= 저마다 이름 모를 어딘가로 청자를 이끌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곡들. 서로 다른 국적의 뮤지션이 한국에서 만나 빚어낸 국적 불명의 다채로운 요리 같은 앨범. 

▶ 김예림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잘 달라붙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아우(Awoo)’로 인한 기대감이 조금 컸나. 새로운 시도와 변화의 노력은 환영한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