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보도(나를 포함)를 통해 한대수 쌤이 한국에서 마지막 공연을 벌인다는 소식이 떴는데, 와전된 부분이 좀 있다.
우선 당장 내년에도 예정된 공연이 있다고 하시니 뭐...
한대수 쌤의 가치는 동년배 '전설'들과는 달리 꾸준하게 창작활동을 벌이고 계신다는 점일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나는 그저 맥주 몇 개를 사들고 찾아가 응원할 뿐.
또 내 입장에서 쌤은 회사의 기자 대선배(1971년부터 74년까지 코리아헤럴드 기자로 일했다)이기도 하기 때문에 각별하게 느껴진다.
이 기사는 헤럴드경제 11월 30일자 29면 톱에도 실린다.
한대수 “한국 안 떠나…늘 마지막이란 자세로 무대 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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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정진영 기자]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는 최근 한국에서 마지막 공연을 벌인다는 언론의 보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후 추가로 보도된 기사들의 내용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런 저런 살이 붙었고, 한대수는 대중에게 마치 한국이 싫어 이민을 떠나려는 사람인 것처럼 비춰지게 됐다. 지난 23일 서울 창천동의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맥주를 기울이던 한대수는 “칠순을 앞둔 고령에, 비행기만 타면 바로 미국 뉴욕으로 날아갈 수 있는 세상에 무슨 이민을 가느냐”며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함께 일축했다.
한대수는 오는 12월 25일 오후 5시 30분 경북 경주시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내 카페 ‘랩소디 인 블루’에서 콘서트를 벌인다. 이 콘서트는 한대수가 한국에서 벌이는 마지막 콘서트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대수는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을 하나하나 잃어가는 일이 슬프고, 또 언제 그 기능이 다할 진 알 수 없지만 내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며 “늘 마지막이란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오를 뿐, 어떤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국의 교육제도 하에서 어린 딸을 제대로 교육시킬 자신이 없어서 미국에 머무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뉴욕은 내가 37년 동안 살아온 제2의 고향과도 같기 때문에, 서울과 뉴욕을 수시로 오가는 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귀국한 한대수는 지난 1968년부터 음악 클럽 ‘쎄시봉’에서 자작곡을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군 전역 후 그는 1974년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로’가 담긴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멀고 먼 길’을 발표해 대중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이듬해 발표한 2집 ‘고무신’이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음악’이라는 이유로 전량 회수 처리되자 상심 속에 한국을 떠났다. 1989년 3집 ‘무한대’를 발표하며 다시 한국 음악계에 복귀한 그는 최근까지 창작열을 불태우며 총 12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한대수는 같은 연배의 다른 ‘전설’들과는 달리 꾸준히 창작열을 불태워 왔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한대수의 나이를 잊은 창작열은 수많은 후배들을 감화시켰다. 이 같은 후배들의 감화는 올해 초 한대수 1집 발매 40주년 기념 헌정 앨범 ‘리버스(Rebirth)’의 발매로 이어졌다. 이 앨범에는 들국화의 전인권, 강산에, 김목경, 백두산의 김도균, 시나위의 신대철, 손무현, 글래머솔의 김영진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가들이 대거 참여해 한대수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이 앨범은 최근 LP로도 발매돼 음악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한대수가 2000년대에 들어와 발표한 앨범인 ‘고민’ ‘상처’ ‘욕망’도 LP로 출시될 계획이다.
한대수는 “음악을 듣기 전에 그 음악이 담겨 있는 매체를 직접 만진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고, 또한 LP는 디지털 음원보다 훨씬 섬세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며 “최근 들어 LP를 구입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과거에 LP를 들으며 느꼈던 음악을 듣는 기쁨을 그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대수는 오는 12월 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에서 사진전을 마련한다. 그는 뉴욕에서 보낸 청춘을 회상하며 뉴욕의 거리풍경을 담은 작품 10점을 이번 사진전에서 선보인다. 미국의 사진 전문학교인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를 졸업한 그는 지난 70년대에 코리아헤럴드에서 사진부 기자로 일하며 (주)헤럴드와도 밀접한 인연을 맺었던 사진 전문가이기도 하다.
한대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사진들에는 뉴욕의 화려한 모습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과 추한 모습도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며 “최고의 사진은 다큐멘터리, 즉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진에 대한 철학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코리아헤럴드에서 기자로 일했던 3년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수많은 문화계 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들이었다”며 “기자로 일한 경험은 현실감각을 키워줬다는 점에서 음악창작에도 많은 도움을 줬는데, 당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게 돼 많이 아쉬웠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대수의 내년 뉴욕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그는 내년 여름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 있는 유서 깊은 공연장인 ‘라디오 시티 뮤직 홀(Radio City Music Hall)’에서 콘서트를 벌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록시 뮤직(Roxy Music). 티나 터너(Tina Turner),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이 공연장의 무대에 선 바 있다.
한대수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성공한 뒤, 미국 현지에서 한국 뮤지션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업계 관계자들이 늘어났다”며 “내가 길을 닦아 놓으면 다른 후배들이 뒤를 따르기 한결 수월해질 것이란 마음으로 노력 중이니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한대수는 오는 12월 25일 오후 5시 30분 경북 경주시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내 카페 ‘랩소디 인 블루’에서 콘서트를 벌인다. 이 콘서트는 한대수가 한국에서 벌이는 마지막 콘서트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가수 한대수가 지난 23일 서울 창천동 자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한대수는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을 하나하나 잃어가는 일이 슬프고, 또 언제 그 기능이 다할 진 알 수 없지만 내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며 “늘 마지막이란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오를 뿐, 어떤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국의 교육제도 하에서 어린 딸을 제대로 교육시킬 자신이 없어서 미국에 머무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뉴욕은 내가 37년 동안 살아온 제2의 고향과도 같기 때문에, 서울과 뉴욕을 수시로 오가는 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귀국한 한대수는 지난 1968년부터 음악 클럽 ‘쎄시봉’에서 자작곡을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군 전역 후 그는 1974년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로’가 담긴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멀고 먼 길’을 발표해 대중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이듬해 발표한 2집 ‘고무신’이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음악’이라는 이유로 전량 회수 처리되자 상심 속에 한국을 떠났다. 1989년 3집 ‘무한대’를 발표하며 다시 한국 음악계에 복귀한 그는 최근까지 창작열을 불태우며 총 12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한대수는 같은 연배의 다른 ‘전설’들과는 달리 꾸준히 창작열을 불태워 왔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한대수는 “내 창작의 원천은 고통이다. 칠순을 앞둔 나이에 물건을 놓을 공간조차 마땅치 않은 단칸방에서 손녀 같은 딸과 딸 같은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겠느냐”며 “고통과 마주했을 때 무릎을 꿇으면 인생은 끝나버리고 만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고통을 창작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대수의 나이를 잊은 창작열은 수많은 후배들을 감화시켰다. 이 같은 후배들의 감화는 올해 초 한대수 1집 발매 40주년 기념 헌정 앨범 ‘리버스(Rebirth)’의 발매로 이어졌다. 이 앨범에는 들국화의 전인권, 강산에, 김목경, 백두산의 김도균, 시나위의 신대철, 손무현, 글래머솔의 김영진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가들이 대거 참여해 한대수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이 앨범은 최근 LP로도 발매돼 음악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한대수가 2000년대에 들어와 발표한 앨범인 ‘고민’ ‘상처’ ‘욕망’도 LP로 출시될 계획이다.
한대수는 “음악을 듣기 전에 그 음악이 담겨 있는 매체를 직접 만진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고, 또한 LP는 디지털 음원보다 훨씬 섬세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며 “최근 들어 LP를 구입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과거에 LP를 들으며 느꼈던 음악을 듣는 기쁨을 그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대수는 오는 12월 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에서 사진전을 마련한다. 그는 뉴욕에서 보낸 청춘을 회상하며 뉴욕의 거리풍경을 담은 작품 10점을 이번 사진전에서 선보인다. 미국의 사진 전문학교인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를 졸업한 그는 지난 70년대에 코리아헤럴드에서 사진부 기자로 일하며 (주)헤럴드와도 밀접한 인연을 맺었던 사진 전문가이기도 하다.
한대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사진들에는 뉴욕의 화려한 모습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과 추한 모습도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며 “최고의 사진은 다큐멘터리, 즉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진에 대한 철학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코리아헤럴드에서 기자로 일했던 3년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수많은 문화계 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들이었다”며 “기자로 일한 경험은 현실감각을 키워줬다는 점에서 음악창작에도 많은 도움을 줬는데, 당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게 돼 많이 아쉬웠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대수의 내년 뉴욕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그는 내년 여름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 있는 유서 깊은 공연장인 ‘라디오 시티 뮤직 홀(Radio City Music Hall)’에서 콘서트를 벌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록시 뮤직(Roxy Music). 티나 터너(Tina Turner),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이 공연장의 무대에 선 바 있다.
한대수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성공한 뒤, 미국 현지에서 한국 뮤지션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업계 관계자들이 늘어났다”며 “내가 길을 닦아 놓으면 다른 후배들이 뒤를 따르기 한결 수월해질 것이란 마음으로 노력 중이니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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