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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2016.02.09) 남산공원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6. 2. 10.

홍릉수목원에 복수초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카메라와 렌즈를 챙기고 홍릉수목원으로 향하려는 순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개방시간을 검색해봤다.

젠장... 홍릉수목원은 일요일에만 일반에게 개방한다는 사실을 떠나기 직전에야 알게 됐다.


하는 수 없이 갑작스레 장소를 틀어 집 근처 남산공원으로 향했다.

3시간여에 걸쳐 둘레길과 이런저런 장소를 돌았는데 복수초를 찾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곳곳에선 봄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산책이었다.



산책은 햐앗트호텔 입구에서 시작됐다.




날씨가 맑아 시야가 탁 트여 좋은 날이었다.





편안한 풍경...

숲은 언제나 옳다.




나무 껍질의 질감은 늘 따뜻하다.




이렇게 메마른 것 같아 보여도..




양지바른 곳에선 이렇게 초록이 돋아나고 있다.

 





닭둘기와 확실히 구별되는 슬림한 몸매를 가진 멧비둘기.





대나무숲은 언제나 그렇듯이 푸르렀다.




저멀리 보이는 하얏트호텔.





남천 열매는 날이 추워질수록 더욱 붉은 빛을 발한다.

그래서 귀하다.





아직은 겨울이란 걸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던 연못.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남산타워.





소나무의 겨드랑이 사이로 새로운 잎이 돋아나고 있었다.






아무리 뒤져봐도 복수초는 보이지 않았다.

낙담하던 순간 산수유 나무가 보였다.





산수유 나무가지에선 가을, 겨울, 봄 세 가지 계절이 공존하고 있었다.

다가올 봄에 개화를 앞둔 새순, 지난 가을에 열매를 맺었으나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말라 버린 열매, 그리고 겨우내 말라붙은 가지.




산수유 새순 사이로 샛노란 빛깔이 보였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더 샛노란 빛깔이 터져나와 안개처럼 공원을 물들일 것이다.

복수초를 만나진 못한 아쉬움을 날려준 반가운 녀석이었다.





다가올 봄에 수많은 꽃들을 보여줄 남산공원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