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질 음원 서비스 그루버스에 올린 앨범 리뷰다.
원문 링크 : http://www.groovers.kr/column/LOTUSXP
링고 스타(Ringo Starr) [Give More Love]
링고 스타(Ringo Starr)가 밴드 비틀스(The Beatles)의 ‘4등’ 멤버란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 그보다 멋지게 연주하는 드러머도 분명히 많다. 그러나 그가 없었다면 개성 넘치는 천재들의 집단이었던 비틀스도 유지될 수 없었을 것이란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다. 링고 스타는 특유의 인간미로 다른 비틀스의 멤버들을 결속했던 연결고리이자, 그들을 묵묵히 뒷받침했던 조력자였다. 또한 그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에 둔 충실한 연주로 비틀스의 수많은 전설적인 곡들의 한 축을 이뤘다. 세상의 모든 록밴드가 비틀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이, 세상의 록 드러머 누구도 그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그는 팔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여전히 현역이다.
링고 스타의 19번째 앨범 [Give More Love]은 ‘Show Me The Way’ ‘King Of The Kingdom’ ‘Shake It Up’ 등 그를 닮은 밝고 따뜻한 멜로디와 메시지를 담은 곡들로 채워져 있지만, 내용물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친구인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시원한 베이스 연주와 백보컬을 들려주는 흥겨운 록 트랙 ‘We’re on Road Again’은 시작에 불과하다. 링고 스타와 공연장에서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올스타 밴드(All-Starr Band)’를 비롯해 참여 뮤지션들의 면면이 모두 눈부시다.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조 월시(Joe Walsh), 피터 프램튼(Peter Frampton), 리처드 막스(Richard Marx) 등 앨범에 기꺼이 이름을 올린 정상급 뮤지션들의 이름은 링고 스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의 말버릇이자 그를 상징하는 표현인 ‘평화와 사랑을(Peace And Love)’.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Give More Love’에서 그는 늘 지금까지 그래 왔듯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은 우리에게 더 많이 사랑하라고 위로한다. 음악이 줄 수 있는 위안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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