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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 [The Stage]
헤비메탈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어벤지드 세븐폴드처럼 발표하는 앨범마다 빌보드 앨범 차트 상위권에 올리는 밴드는 희귀종이다. 혹자는 이 밴드의 헤비메탈답지 않은 비주얼과 음악의 팝적인 요소를 평가절하하지만, 이제는 ‘마초’ 스러운 분위기를 매력 포인트로 강조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이 밴드는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영리한 방법으로 헤비메탈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 밴드 외에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니는 헤비메탈 밴드가 몇이나 되나. 헤비메탈이 내리막길을 탄 지 꽤 오래된 메이저 음악 시장에서 밴드 어벤지드 세븐폴드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영웅이라고 할만하다.
여전히 루키 이미지인 어벤지드 세븐폴드도 내년이면 결성 20년 차를 맞는다. 이번 앨범도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적지 않은 경력은 앨범에 신뢰도를 높여준다. 헤비메탈이 들려줄 수 있는 무거움과 극적인 구성이 가진 미학을 잘 보여주는 대곡인 첫 트랙 ‘The Stage’는 그 증거다. 밴드는 앨범에 종교, 우주, 전쟁 등 인생이란 무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엮어 커다란 스케일을 가진 컨셉트 앨범을 만들어냈다. 강렬한 드럼 연주와 어우러진 기타 리프가 매력적인 ‘Paradigm’, 변칙적인 구성과 연주로 핵전쟁을 경고하는 ‘Sunny Disposition’, 공격적인 연주에 선명한 멜로디를 더해 폭발력을 고조시키는 ‘God Damn’, 밴드의 물오른 멜로디 메이킹 능력을 잘 보여주는 서정적인 트랙 ‘Higher’와 ‘Angels’ 그리고 ‘Simulation’,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방불케 하는 다채로운 구성과 연주로 우주를 그려내며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곡 ‘Exist’까지 단 한 곡도 그냥 흘려 들을 곡이 없다는 점도 이 앨범의 매력이다. 새롭게 밴드에 합류한 드러머 브룩스 와커먼(Brooks Wackerman)은 음악에 다채로운 리듬을 더하며 고(故) 더 레브(The Rev)의 공백을 훌륭하게 채웠다. 전작 [Hail to the King]의 다소 단조로운 음악에 실망했던 청자라면 이번 앨범을 들을 때 그런 실망을 접어둬도 좋다.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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