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년 반만에 계족산 야간 산행을 했다.
작년엔 우희철 부장님과 나, 둘만의 산행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둘에 나인문 부장님, 나재필 논설위원님, 이형규 기자, 하정호 기자까지 합류해 6명으로 늘었다.
동행이 많을수록 즐거움도 커지는 법이다.
산행 코스는 회덕 정수장 부근에서 봉황정까지의 약 40분 내외의 코스인데 가파름이 만만치 않다.
무사히 6명 모두 봉황정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가까운 이들이 야심한 밤 아무도 생각지도 못할 곳에 모여 들었으니 술이 빠질 수 있나?
LED랜턴과 PET소주병으로 즉석에서 만든 램프.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이 매트 위로 번져 나간다.
저기 뒷편에 짐승처럼 쓰러져 있는 자는 하 모 씨의 아들 모 정호 기자.
보름을 살짝 넘긴 달이어도 충분히 밝다.
달빛 위로 엷은 구름이 흐른다.
2011년 10월 14일 새벽 2시
봉황정 정상에서 내려다본 대전의 야경
말 없이 빛나는 야경 위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가 아련하다.
여기가 대전이다.
괜스레 마음 착해지게 하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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