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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2011.10.28) 늦가을 단풍의 유혹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1. 10. 29.

 

 

 

얼마 전 부장님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잡힌 편집부 야유회.

여러 후보지 중에서 낙점된 옥천 장령산 휴양림.

2011년 10월 28일 옥천 장령산 휴양림은 가을의 끝물이었다.

 

 

 

 

 

날이 가물어 물은 모래밭 끝자락을 겨우 핥고 있었다.

수면 위엔 가을 산의 마른 잎의 빛깔이 떠올라 있었다.

 

 

 

 

 

등산로로 향하는 구름다리

 

2

 

 

 

아... 이제 2011년과 헤어질 시간이로구나...

 

 

 

 

 

 

갈바람 속에서 비어가는 은행나무.

 

 

 

 

 

 

하루하루 물기를 잃고 바람 속으로 불려가며 버석거리는 은행나무 낙엽.

 

 

 

 

 

물은 가물었지만 맑았다.

물 속에서 손가락만한 피래미들이 날아다녔다.

딱 도리뱅뱅이로 알맞은 크기였다.

물가엔 바늘 같은 피래미 새끼들이 떼지어 몰려다니고 있었다.

그 바늘 같은 몸뚱아리 속에 담긴 생명의 발랄함이 믿기지 않았다.

한참을 쭈그려 앉아 녀석들의 군무를 지켜보며 경이로움에 전율했다.

 

 

 

 

수묵담채화 같은 가을산.

 

 

 

 

등산로 입구.

 

 

 

 

구절초도 끝물이다.

 

 

 

 

 

져도 한참 전에 졌어야 할 채송화가 홀로 몸을 떨고 있었다.

 

 

 

 

 

패랭이꽃이 여태 피어있다니.

 

 

 

 

 

징검다리 너머로 보이는 족구하는 사람들.

 

 

 

 

 

주름잎 꽃이 여태 피어있다니.

 

 

 

 

 

강태공 하정호 기자.

물속에서 날아다니는 피래미를 초보자가 낚을 수 있는 확률은 제로다.

하 기자는 빈 손으로 돌아왔다.

 

 

 

 

 

 

류마티스 특효약으로 주목 받고 있는 쥐꼬리망초.

 

 

 

 

 

구름다리 위에서 반드시 찍는 흔한 사진.

 

 

 

 

 

 

날이 미쳤나봐.

여름꽃 금계국이 아직도 피어있어...

 

 

 

 

 

청보랏빛 용담꽃이 아름답다.

용의 쓸개처럼 아주 쓰다는 데 증명할 방법은 없다.


 

 

 

 

 

등산을 빙자한 산책 중인 편집부원들.

 

 

 

 

 

 

이 꽃의 이름은 나도 모르겠다.

도감을 찾아봐야지.

 

 

 

 

 

 

아~ 만추홍엽의 유혹이여!

 

 

 

 

2011년이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