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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2011.10.05) 반팔로 걷기에 부담스러워진 날씨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1. 10. 5.

 

오랜만에 걸어서 출근했다.

그간 과음에 각종 행사로 걷는 일을 소홀하게 여겼더니 부작용인지 아침부터 몸이 뻐근했다.

그저께 끓여놓은 멍멍탕을 한 그릇에 밥을 말아 먹은 뒤 평소처럼 반팔차림으로 집밖을 나섰다.

그런데 피부에 닿는 공기의 서늘함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음을 고쳐먹고 집으로 되돌아와 얇은 점퍼를 걸쳐 입었다.

 

 

 

 

길가에 핀 천수국의 색깔이 점점 더 짙어져 간다.

가을도 따라서 점점 더 짙어져 간다.

 

 

 

 

 

개천절이 지난 지 이틀 째지만 아직도 길가엔 태극기가 펄럭인다.

아마도 한 보름 쯤은 저 자리에 매달려 있을 듯싶다.

 

 

 

 

 

도모했던 일들이 생각처럼 잘 이뤄지지 않아 하루하루 피로감에 사로잡히고 있다.

부질 없는 줄 알면서도 가끔은 저 깃발 아래에 기대고 싶다.

과연 저 깃발을 내건 이들에게 복채를 건네면 무슨 대답이 돌아올까?

 

 

 

 

 

 

이건... 겨울의 스멜~

 

 

 

 

 

 

감 열매가 가을볕과 바람에 익어가고 있다.

 

 

 

 

 

 

어렸을 때 참 많이도 따 먹었던 까마중 열매.

맛은 시금털털하고 심심해 요즘 아이들은 아마 줘도 안 먹을 것이다.

몇 개 따서 먼지를 털어낸 후 입에 넣어보았다.

예전에는 꽤 맛있게 먹었는데 나도 입맛이 변했나 보다.

이맘 때 참 흔한 열매이지만 관심 가지는 이들이 별로 없다.

그래도 이 작은 녀석은 항암, 항염, 혈당강하 등 그 약효가 만만치 않다.

 

 

 

 

 

 

중리동 4거리의 랜드마크 '만수산 칡냉면'

나도 무한리필 돼지갈비가 먹고 잡다! 츄르릅!!!

 

 

 

 

 

 

난 가끔 너희들 팔자가 캐 부러워.

 

 

 

 

 

 

아직도 꿋꿋하게 피어있던 자주달개비꽃.

 

 

 

 

 

 

주목 열매가 한참 달릴 철이다.

몇 개 따서 먹었다. 까마중 열매보다는 확실히 맛있다.

 

 

 

 

 

나를 보기만 하면 짖어대던 감자탕 집 강아지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네 팔자도 가끔 부러워.

 

오늘은 짖지 말으렴.

 

나 방금 전에 네 친구 끓여먹고 왔단다.

 

 

 

 

 

 

"오직 하나뿐인 그대~"

 

 

 

 

 

 

아... 조금씩 더워진다...

 

 

 

 

 

 

 

순간 설렜다.

 

 

 

 

 

 

 

걸어다닐 땐 그늘이 甲이지!

 

 

 

 

 

 

시청 앞 화단에 피어있던 사루비아.

어렸을 때 먹었던 사루비아엔 꿀이 많았는데 요즘 사루비아엔 꿀이 말랐다.

몇 개 따서 빨아먹다 포기했다.

 

 

 

 

 

 

옥잠화도 끝물이구나.

 

 

 

 

 

 

대전의 명물(?) 타슈 자전거.

타고 싶었지만 1시간 제한이 걸려있어서 포기.

 

 

 

 

 

아무 의미없이 찍은 갤러리아 타임월드 건물.

 

 

 

 

 

마침내 도착한 계룡로 4거리.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세이브!

 

 

 

 

 

회사로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공화춘 한 사발.

역시 컵라면의 왕은 공화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