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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음악 및 뮤지션 기사

버스킹이란? 섭외료 없는 공연의 세련된 새 이름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9. 7. 7.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의 책 ‘음악가 김목인의 걸어 다니는 수첩’을 짧은 리뷰 기사로 다뤘다.

텍스트의 양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곱씹어볼만한 내용이 많다.

뮤지션의 창작 과정과 생각을 엿보는 일이 즐겁다.

기사는 문화일보 7월 3일자 27면에 실렸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책 발간 

평소에 쓴 메모·시·소설 엮어 

“글에 멜로디 붙이면 영원해져”


“모든 것이 가격이 매겨진 시대에/음악가는 철모르고 사랑에 빠지네/가격도 안 매겨지는 이 고상하고/아름다운 것과”(‘음악가’ 중에서)

음악을 듣다가 감동하면 음악가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겉으로 보이는 음악가의 일상부터 보이지 않는 음악가의 마음까지 말이다. 

‘음악가 김목인의 걸어 다니는 수첩’(책읽는수요일)은 그런 궁금증을 푸는 즐거운 선택이 될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은 담백한 목소리와 사색적인 가사로 사소한 일상을 사소하지 않게 들려주는 데 탁월함을 보여온 음악가다. 그는 세 번째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로 2018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포크 음반 등 4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호평을 받았다. 

그는 항상 수첩을 들고 다니며 무언가를 쓴다. 이 책엔 그가 지난 2003년부터 수첩에 쓴 메모부터 시, 엽편소설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이 담겨 있다. 

‘버스킹’은 ‘섭외료가 없는 공연의 세련된 새 이름’이고 ‘앨범’은 ‘안 내면 기다리고, 내면 안 사는 물건’이라고 정의하는 ‘음악씬 통상관념사전’, “누가 세상이 불과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는가? 세상은 온통 비즈니스와 비밀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세상’ 같은 글에선 음악가로 살며 느낀 회의와 환멸이 엿보인다. 

그렇다고 김목인의 글이 마냥 무겁기만 한 건 아니다. ‘멜로디를 붙인 문장’처럼 음악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압축하는 아름다운 글도 곳곳에 빛나고 있으니 말이다. 

“문장에 멜로디를 붙이면 영원한 것이 된다/멜로디는 시간을 지우고/이제 문장은 우리를 떠나 반복 재생된다”(‘멜로디를 붙인 문장’ 중)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