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선생님이 뉴욕의 생생한 삶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한대수 선생님의 생각은 젊은이들 이상으로 젊다.
한국 포크 싱어송라이터의 전설 한대수(71)는 뼛속까지 ‘뉴요커’다. 그는 70여 년 인생 중 30년을 서울과 부산, 40년을 미국 뉴욕에서 살았다. 한 시대를 뒤흔든 한대수의 파격적인 음악의 자양분은 그가 뉴욕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이었다. 그가 생생한 뉴욕살이를 담은 에세이 ‘나는 매일 뉴욕 간다’(북하우스)를 내놓았다. 그는 뉴욕의 미술관, 박물관, 예술가의 생가, 거리를 산책하면서 만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진솔하고도 호쾌한 필체로 풀어낸다.
이 책에는 앤디 워홀, 데이비드 보위, 이사무 노구치, 로버트 메이플소프, 스탠리 큐브릭 등 뉴욕과 인연을 맺은 많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한대수는 노구치 박물관에서 조각가 노구치의 작품을 보고 ‘돌을 숭배한다는 느낌’을 받고, 사진계의 폭군 메이플소프의 사진 전시회를 보고는 ‘이단아’의 작품을 전시하는 구겐하임 미술관의 행보에 깜짝 놀란다. 큐브릭의 사진 전시회에선 1960년대에 보았던 전위적인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떠올린다. 또한 한대수는 노숙자, 성소수자(LGBT), 마리화나, 가짜뉴스, 테러, 총기 사건, 지하철 등 뉴욕의 문화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언급한다.
한대수의 팬을 자처하는 소설가 김훈 작가는 “창조와 폐허, 욕망과 몰락이 들끓는 뉴욕은 한대수에게 어울리는 도시”라며 “이 책에서 한대수는 세상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역량의 크기를 보여준다”고 감상문을 남겼다. 김 작가의 말대로 한대수의 감각은 젊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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