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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동해안 자전거길 종주(2019)

(2019.08.25.) 본격적인 동해안 라이딩(속초 장사항~강릉 정동진)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9. 9. 1.



전날에 달린 거리가 짧아 일찍 일어나 라이딩에 나섰다.

날씨도 맑아 라이딩 하기에 딱이었다.






나팔꽃의 영어 이름은 'Morning Glory'

아침의 영광!






바위에 부딪히는 바닷물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는 영금정 부근에서 내려다 본 바다.

정말 푸르다.

이후 지칠 때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힘이 나더라.






영금정 인증센터에서 수첩에 인증도장을 찍고 동호해변으로 향해 고고~





편의점에서 아침을 대충 먹고 출발했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자전거 도로를 의미하는 파란 선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구간이 상당하다.

나는 그동안 다른 자전거길 종주를 많이 해봐서 대강 어디가 자전거길 코스인지 감을 쉽게 잡는 편인데, 그렇지 않은 라이더들은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헤매겠더라.

전반적으로 라이더에게 친절하지 않은 길이다.






그래도 주위를 둘러보면 풍경이 좋으니 참는다.






속초를 벗어나 양양군에 진입!







서퍼들의 성지답게 양양 해변 곳곳에선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이 많이 보였다.

파도를 타는 서퍼들의 모습이 정말 시원해 보였다.

부러웠다.






날씨가 좋은 건 좋은 일인데, 너무 덥더라.

8월 말은 아직 여름이었다.







동해안 자전거길의 특징은 동해안의 주요 해변과 해수욕장을 모두 거친다는 점이다.

정말 원 없이 바다를 볼 수 있다.






가을꽃인 벌개미취와 코스모스.

화단은 슬슬 가을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낙산사 근처에서.

낙산사는 이미 3번이나 들렀던 곳이라 그냥 스쳐 지나갔다.





햇살이 지나치게 강해져 지쳐가는 순간에 바람에 실린 향기가 나를 깨웠다.

향기를 따라가보니 해당화의 향기였다.

해당화의 향기가 이렇게 좋은 줄 처음 알았다.






동호해변 인증센터에 도착해 도장을 콱!




동해안의 해수욕장은 대부분 8월 18일에 폐장했는데, 몇몇 해수욕장은 아직 운영 중이었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해파랑길과 많이 겹친다.

길 곳곳에 해파랑길 인증 스탬프를 찍는 부스가 설치돼 있다.

해파랑길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걷기 코스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770km) 트레일 코스다.

아직 날씨가 덥기 때문인지 걷기 여행을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라이더도 잘 보이지 않았다.

접근하기 어려운 길인데다 아직 여름이어서 그런가 보다.






많은 해수욕장이 폐장했어도 늦은 여름 휴가를 즐기러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들이 많았다.

해변에 드러누워 쉬고 싶은 생각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다.






양양 지경공원 인증센터에 도착.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몸을 피하지 않던 토끼.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한 듯했다.





강릉에 진입해 주문진항에 도착했다.

내 얼굴을 말린 듯한 오징어 모양 조형물 앞에서.





오징어로 유명한 항구 답게 건어물 상가가 즐비했다.






주문진에서 조금 더 달리면 바로 경포해변이 나온다.







경포대 해수욕장에 자전거를 타고 오는 날이 있을 줄이야.






안목해변 커피거리에 왔으니 커피 한 잔 해야 하지 않겠나.

사실 커피거리의 시작은 자판기라고 들었다.

자판기 얼음커피를 뽑아 마셔봤는데, 와! 정말 맛이 좋았다.

바로 한 잔 더 뽑아서 마셨다.





안목해변의 랜드마크인 '산토리니' 앞에서.






경포해변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는데 소나기가 무섭게 내렸다.

길에서 샤워를 제대로 했다.

비를 피할 곳도 마땅치 않아 자전거를 끌고 겨우 겨우 나아갔다.







정동진 함상공원에 도착할 때가 되니 비가 완전히 그쳤다.

야간 라이딩을 피하려면 정동진에서 하루를 묵어야 할 것 같았다.







정동진에 도착!

사실 나는 3년 전에 정동진 인증센터에서 인증수첩에 도장을 찍은 일이 있다.

그때 나는 자전거 국토종주에 성공하고 준면 씨와 부산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며 여행을 했다.

당시 나는 준면 씨와 정동진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마침 인증센터가 보여서 수첩에 인증 도장을 찍었다.

3년 만에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를 위해 다시 이곳에 들르게 될 줄은 몰랐다.





숙소를 잡은 뒤 혼자 열심히 조개구이를 구워 먹었다.

혼자 먹어도 꿀맛이더라.





지도상으로는 94.3km로 나오는데 중간에 헤맨 일도 있어서 100km 넘게 달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