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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동해안 자전거길 종주(2019)

(2019.08.28~29.) 집으로 가는 길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9. 9. 1.



강구항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어제 우중 라이딩을 한 게 옳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동해안 자전거길 안녕~





강구항에서 바로 서울로 가는 버스는 없다.

대신 청주로 가면 직행버스가 있는데, 청주터미널로 가면 김포터미널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강구항 김밥천국에선 홍게라면도 팔더라.

다만 홍게철이 아니라 홍게라면을 팔 수 없단다.

대신 짬뽕라면을 먹었는데, 맛이 꽤 준수했다.

진짜 짬뽕 맛이 나더라. 라면 맛이 아니라.





약 2시간 반 정도 달린 끝에





청주에 도착했다.

마침 김포로 향하는 버스가 바로 있어서 잡아 탈 수 있었다.





청주에서 약 2시간 넘게 버스를 탄 끝에.




김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김포에 살면서 시외버스터미널에 와 본 일은 처음이다.




집은 터미널에서 약 11km 떨어져 있었다.

김포 도심의 공도를 타고 집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길로 다니는 라이딩은 좀 지친다.





마침내 집에도 무사히 도착!






자전거 캐리어에는 펑크를 대비한 예비 튜브와 이런저런 장비를 실었는데, 이런 장비를 전혀 쓸 일이 없었다.

그래서 다행이다.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리는 내내 나는 단 한 곳의 자전거 매장도 만나지 못했다.

길에서 타이어에 펑크가 낭패를 보기 쉬운 구간이 동해안 자전거길이다.

이런 장비들을 길에서 쓸 일 없게 버텨준 자전거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집에 와보니 준면 씨가 선물로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준비해 놓았더라.

세상에.. 블루 라벨이라니!

꿀맛이었다.






다음날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 인증을 받으러 정서진으로 왔다.








나는 동해안 자전거길 강원 구간을 2만1081번째, 경북 구간을 1만8301번째로 종주에 성공한 라이더가 됐다.

자전거를 소지하고 접근하기 까다로운 구간이어서 종주에 성공한 라이더가 많지 않다.





이제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구간만 달리면 국토종주 그랜드슬램 메달을 받는다.

아마도 제주도 구간 종주는 내년에 이뤄지지 않을까.

부디 인천-제주 간 여객선 운항 재개가 내년에 예정대로 이뤄져 배편으로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