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눈길이 가서 선택한 소설집이다.
제목만으로도 이 소설집에 담긴 이야기의 성격과 작가에 관해 많은 걸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아마도 90년 말에서 2000년대 초반에 그 시절을 보냈을 것이며,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다룬 소설이 실려 있을 테다.
서브컬쳐가 주된 소재로 등장하고, 김세희 작가의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처럼 당시 예민한 10대가 경험했을 법한 BL이나 퀴어 서사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을 것이다.
과거가 그저 과거로만 끝나지 않으며, 현재의 일부임을 보여줄 것이다.
예상은 거의 빗나가지 않았다.
나보다 약간 아랫세대의 이야기이지만, 당대 문화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내 경험과 겹치는 이야기도 꽤 있어서, 이 소설집을 읽는 시간은 내 지난 시절을 추억하고 복기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런 표현이 적당할지 모르겠는데,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박상영 작가의 소설을 뒤섞어 본 기분이 들었다.
때로는 유쾌하면서도 때로는 쌉쌀했던 이야기였다.
'독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곽재식 연작소설 <ㅁㅇㅇㅅ: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아작) (0) | 2021.07.21 |
---|---|
김홍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문학동네) (0) | 2021.07.17 |
장진영 소설집 <마음만 먹으면>(자음과모음) (0) | 2021.07.15 |
서장원 소설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다산책방) (0) | 2021.07.15 |
백수린 소설집 <여름의 빌라>(문학동네) (0) | 202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