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두사미.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떠오른 단어다.
1부와 2부가 마치 <삼거리 극장>처럼 잘 만든 컬트 무비(이 책의 홍보 문구에서 보이는 호러의 느낌은 별로 없다)의 분위기를 풍겨서 마지막을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마지막 부분인 3부의 내용(그리고 이 작품의 주제로 보이는)은 책 뒤표지에 실린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원한을 이겨내는 사랑의 힘'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역사 속에서 대물림된 깊은 원한의 감정과 불신, 차별과 혐오를 '사랑의 힘'으로 이겨낸다는 결론은 조금 안이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부와 2부로 촘촘하게 쌓은 이야기의 힘이 마지막에 맥없이 풀렸다면 지나치게 박한 평가인가.
조금 더 밀어붙였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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