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라기보다는 음악을 닮았고, 음악 중에서도 전위음악에 가깝다.
멜로디가 선명하진 않은 문장이어서 소설 제목처럼 잡음에 가깝게 들린다.
소설은 5부로 이뤄져 있는데, 각 부마다 다양한 형태의 비전형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각 부의 이야기는 마치 돌림노래처럼 다음 부의 이야기 속에 차례로 스며들어 실체를 확실하게 가늠하기 어려운 덩어리를 이룬다.
의식의 흐름처럼 연결되는 이야기는 마치 즉흥연주처럼 느껴졌다.
매우 실험적인 소설이다.
하지만 그리 즐겁지는 않았다.
나는 서사도 멜로디도 선명한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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