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괴롭히며 즐기는 맛에 사는 사람의 정신없는 독백이 펼쳐진다.
피가 튀는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그 이상으로 잔인하고 섬뜩했다.
소시오패스 혹은 사이코패스의 머릿속을 롤러코스터를 타고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타인의 불행을 방패 삼아 안도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 아니 내겐 없을까?
한 번 리듬을 타니 끝까지 쭉쭉 읽히는 게 신기하면서도 몹시 피곤하고 불편했다.
호불호를 떠나 정말 스타일리시한 작가다.
그래서 오랫동안 근처에 두고도 읽기를 망설였던 거고.
해묵은 숙제를 끝낸 기분이지만 유쾌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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