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학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로 먹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온갖 불법이 활개 치는 다크웹.
그곳에서 살인자만을 위해 운영되는 쇼핑몰.
그 쇼핑몰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
반전에 반전.
킬링타임 스릴러 액션 영화를 닮은 작품이다.
분량이 짧고 흡인력이 좋은 페이지 터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반전의 개연성과 힘이 떨어진다.
특히 결말 부분은 "이게 뭐지?" 싶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호러로 시작해 디즈니 가족 영화처럼 끝난 영화 'Thir13en Ghosts'을 다시 감상한 기분이다.
작품을 조금 더 알아보니 작가의 단편 '살인자의 쇼핑 목록'을 장편으로 확장한 결과물이었다.
그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온 걸까.
처음 부분을 읽었을 때 가진 기대가 컸던 터라 아쉬웠다.
아쉬움과는 별개로 읽는 내내 작품 자체는 영상화에 잘 어울리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이 작품의 원형인 '살인자의 쇼핑 목록'이 웹툰으로 만들어졌었고, 곧 tvN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송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드라마는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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