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기시감이 들었다.
기억을 되돌려 보니 예전에 회사 책꽂이에 꽂혀 있던 계간 자음과모음 과월호를 들추다가 읽은 단편이 장편으로 확장된 작품이었다.
당시에 단편을 읽었을 때 꽤 여운이 깊었던 터라, 내용은 다 기억하지 못해도 좋은 작품을 읽었다는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단편은 누나와 자신이 놀다가 일으킨 층간소음 때문에 조부모님이 살해당했다는 죄책감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에 주인공의 조부모를 살해한 남자의 아들과 관련한 이야기가 덧붙여져 장편으로 재탄생했다.
글쎄...
그냥 단편으로 두는 게 낫지 않았을까.
1부만으로 충분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굳이 완성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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