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과 2편을 합쳐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한국소설의 대박 히트작이다.
1편과 마찬가지로 읽은 뒤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로우텐션' 소설이다.
1편과 느슨하게 이어져 있는 이야기여서, 1편을 읽지 않고 2편을 읽어도 무방하다.
이 시리즈가 작가가 쓴 가장 좋은 작품인지는 1편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의문이다.
나는 이 작품보다 <망원동 브라더스>가 더 좋은 작품이고, 작가가 가장 힘줘 쓴 역작은 <파우스터>라고 생각한다.
<연적> 또한 한국소설에선 보기 드문 재치 있는 버디물이었다.
작가와 아무런 인연이 없지만, 작가의 생각도 나와 같지 않을까 관심법을 써본다.
작가도 이 시리즈의 성공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는 데에 내 손모가지를 걸겠다.
도저히 가늠하기 어려운 게 출판 시장이라는 걸 이 작품을 읽으며 다시금 실감했다.
잘 쓴 소설이 잘 팔리는 게 아니고, 못 쓴 소설이 안 팔리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못 쓴 소설이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단지 이 작품보다 더 주목받아야 할 작가의 전작이 주목받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조만간 내 첫 산문집이 나오는데, 그 산문집이 내 소설보다 더 잘 팔리면 나는 마냥 기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내가 해 온 작업은 무엇인가 하는 회의감이 조금 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시리즈의 히트 때문에 작가의 전작도 덩달아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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