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좀비물 <인더백>을 손에 땀을 쥐며 읽은 기억이 있어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 외면하지 못했다.
<인더백>에서 처절한 부성을 그려낸 작가가 엄마를 좀비로 그린 청소년소설을 썼다니.
<인더백>과 다른 착한 결말일 것임을 예상하면서도, 어떻게 엄마를 그렸을지 궁금해 책을 펼쳤다.
'중2'만큼이나 무섭다는 '중3'인 주인공은 엄마와 단둘이 산다.
아빠의 불륜 때문에 가족이 해체됐고, 엄마는 아빠의 도움을 완전히 거부한다.
주인공도 가족 해체의 원인이 아빠에게 있음을 잘 알지만. 그 책임을 손쉽게 엄마에게 돌린다.
주인공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엄마가 어느 날 밤 갑자기 좀비로 변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주인공은 엄마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엄마를 조금씩 이해하며 철이 든다.
예상대로 이 작품의 결말은 착했다.
마치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좀비 로맨스 영화 <웜 바디스>처럼.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이니까 생략한다.
<인더백>과 비교해 읽어보면 '갭모에'가 느껴져 슬쩍 웃음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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