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한 35살 남자가 있다.
아내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은 채 남자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남자는 그런 아내의 뒤를 밟으며 비난할 구실을 찾는다.
이런 가운데 옛 연인과 돌아가신 어머니 등의 모습을 한 여러 환영이 남자를 성가시게 한다.
남자는 그 환영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역추적하면서 자신의 사랑이 어떻게 이별로 끝났는지를 돌아본다.
책을 덮으며 오래전에 경험했던 사랑과 이별을 떠올렸다.
10년에 가까운 오랜 연애가 끝났을 때, 나는 도대체 왜 이별 통보를 받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괴로웠다.
상대방이 든 이유는 누가 들어도 핑계였지만, 나는 진짜 이유를 듣기가 두려워서 더 캐묻지 않았다.
시간이 1년 넘게 흘러 다른 사람 입을 통해 그 이유를 들었을 때, 나는 너무 비참해서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뻔했다고 생각했다.
길었던 사랑이 그렇게 끝날 수도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시간이 흘러 돌이켜 보니 이별의 징조가 꽤 있었다.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징조조차 알아채지 못한 내가 무디고 한심했을 뿐.
어딘가 불안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혹은 최근에 이별을 경험했다면, 주인공에게 몰입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랑,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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