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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나 무스쿠리 “팬들 모두 생일 축가를 불러준 대구 공연 평생 잊지 못해”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2. 12. 11.

나나 무스쿠리...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그녀..

과연 다시 한국 땅을 밟을 날이 올 수 있을까..

 

 

 

 

나나 무스쿠리 “팬들 모두 생일 축가를 불러준 대구 공연 평생 잊지 못해”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팬들 모두가 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던 4년 전 대구 공연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제게 특별한 나라입니다.”

그리스 출신 세계적인 디바 나나 무스쿠리(78)가 10일 새 앨범 ‘랑데부(Rendez-vous)’를 한국에 출시하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무스쿠리는 새 앨범의 한국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노장의 기억 속에서 한국은 멀지만 자신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생소한 도시의 이름까지 기억하게 만드는 정감 있는 나라였다. 무스쿠리는 “그동안 많은 나라의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렇게까지 나를 생각해 준 나라는 별로 없었다”며 “한국은 내가 사는 곳에서 멀리 동쪽에 위치한 나라임에도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무스쿠리는 그리스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노래를 불러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투어 공연에선 현지 노래를 현지 언어로 부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스쿠리는 지난 2008년 내한 공연 당시 자신의 대표곡 ‘하얀 손수건(Met’aspro mou mantili)’을 한국어로 불러 많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에 대해 무스쿠리는 “1988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때 ‘하얀 손수건’이 한국어로 번안돼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주 방문하진 못해도 이렇게 나와 한국은 각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특히 무스쿠리는 ‘하얀 손수건’을 정확하게 한국어로 발음하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스쿠리는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을 돌려주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내게 다른 언어로 노래하는 일은, 내가 받는 사랑을 내 음악을 들으러 온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무스쿠리의 관심은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를 향해서도 닿아있었다. 무스쿠리는 “싸이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더 알고 싶어 한다”며 “이는 오래 전 내게도 일어났던 일이고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 음악을 듣고 싶어 했다. 내겐 너무 기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스쿠리는 “유명해지고 싶어서 노래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난 내 기쁨을 위해 노래하고, 내 노래가 관객들에게도 기쁨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새 앨범 ‘랑데부’에서 무스쿠리는 해리 벨라폰테, 조안 바에즈,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 17명의 가수들과 듀엣 곡을 불렀다. 이 같은 배경에 대해 무스쿠리는 “배우 알랭 들롱과 내 딸도 앨범에 참여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기 위해 모이는 일은 즐거운 일”이라고 노장의 여유로움을 보였다. 새 앨범의 추천곡을 묻는 질문에 무스쿠리는 “‘사랑의 기쁨(Plaisir D‘Amour)’과 조안 바에즈와의 듀엣곡 ‘히얼스 투 유(Here’s To You)’, 영화배우 알랭 들롱과 함께 한 ‘가난한 뤼트뵈프(Pauvre Rutebeuf)’를 추천하고 싶다”며 “‘가난한 뤼트뵈프’는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시이고, 우정은 가장 각별히 느끼는 감상적인 소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고령인 무스쿠리는 지난 2008년 7월 아테네에서 고별 공연을 열고 공식 은퇴한 상황이다. 무스쿠리는 “다시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한국 팬 여러분께 언제나 많은 행복이 가득하길 빈다”는 말로 재회를 기원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