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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영애 “무대는 나의 거울…어떤 관객층이 올지 나도 궁금”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2. 8.

무대 위의 카리스마는 실제로 그녀와 마주치는 순간 부드러움으로 변한다.

멋있을 줄 알았는데 아름다웠다. 이런 반전이...

 

 

 

 

한영애 “무대는 나의 거울…어떤 관객층이 올지 나도 궁금”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제가 무대에 올랐을 때, 어떤 관객들이 저를 바라보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데요?”

한영애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어왔던 팬들에게 있어서 그의 최근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한영애가 MBC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 무대에 등장했을 때, 함께 경연에 참여했던 가수들조차도 팬들만큼 놀라워했다. 한영애는 어떤 장르의 곡을 불러도 ‘한영애’란 장르로 만들어버리는 독보적인 보컬로 이미 오래전부터 전설적인 존재였다. 활동기간에 비해 과작(寡作)인데다 대외적으로 보이는 활동이 많지 않아 전설엔 왠지 모를 신비감까지 더해졌다. ‘마녀’란 별명은 그간의 한영애의 모습을 선명하게 요약해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파격 행보는 올해에도 이어진다. 그 시작은 오는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가지는 단독 콘서트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명륜2가에 자리 잡은 연습실 인근에서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한영애를 만났다. 

 


 

가수 한영애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명륜2가에 자리 잡은 연습실 인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영애는 오는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단독 콘서트 `원트 유?(Want You?)`를 펼친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한영애는 “지난 한 해의 TV 출연 분량이 평생 나온 분량보다 많았다”며 “앞으로 대중과 더 많이 만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 같은 심경 변화의 이유에 대해 그는 “오래전 인터뷰 기사를 우연히 읽다가 ‘한영애는 자기가 노래하고 싶을 때만 노래하고 우리가 갈증을 느낄 땐 사라졌다’는 문장을 발견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연을 거의 만들지 않고 살아온 스타일이다 보니 공연을 마치고 나면 혼자 산으로 훌쩍 떠나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래전 기사를 통해 대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제가 대중을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살아온 것 아닌가하는 마음에 태도를 바꿨습니다.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중을 찾아가기로 말이죠. ‘나가수’에 출연해서도 제가 먼저 다른 가수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다녔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이번 공연의 타이틀도 ‘당신을 원한다’는 의미를 가진 ‘원트 유?(Want You?)’다. 한영애는 “관객이 가수를 바라보듯, 가수 역시 관객을 바라본다”며 “서로가 서로를 원해야 완성되는 것이 공연”이라고 말했다.

 


 


“무대는 거울입니다. 저는 무대를 거울삼아 제 자신을 바라봅니다. 관객의 반응을 통해 저는 앞으로 제가 살아갈 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이제 멀리 있는 관객들을 부르는 대신, 제가 직접 그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이 같은 한영애의 변화는 팬 층의 다변화를 불러왔다. 한영애는 “지난해 ‘나가수’에 출연한 뒤 10대들이 팬클럽에 많이 가입했다”며 “과거엔 30∼40대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이번엔 어떨지 몹시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크리스마스 모임에서 만난 한 10대 팬이 제게 수능 준비를 하면서 제 노래를 열심히 들었다고 말하더군요. 이해가 되느냐고 물으니 절절히 와 닿더라고 답해 의아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고등학교 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며 매우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데미안’은 사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책입니다. 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나름대로의 이해의 폭을 가지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10대들도 자기 나이의 인생에 빗대 제 노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이고요.”

한영애의 10대 팬들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현재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아이돌에게도 이어졌다. 한영애는 “재능 있는 후배들이 많은데, 어린 나이에 기획사를 통해 만들어지다 보니 자기 관리를 못해 반짝 스타로 묻히는 경우가 많다”며 “기획사들도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 쓰러지지 않도록 멘토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영애가 관심을 가진 또 다른 소통 행보는 축제다. 지난해 10월 한영애는 제13회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특히 그는 기타리스트 한상원의 연주와 보컬로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해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한영애는 “앞으로도 많은 페스티벌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특히 대학 축제 무대에 정말 많이 오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모두가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해야 오래 만나죠(웃음). 앞으로도 많은 분들과 오랜 세월 함께 마주하고 싶습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