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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봉 “7년이 흘렀어도 가창력만은 자신있어요”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2. 12.

소싯적 참으로 많이 따라 불렀던 노래 중 하나가 '어떤가요'다. (물론 제대로 부를 실력은 못 된다)

내 추억의 한 페이지의 주인공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그는 여전히 오래 전 모습 그대로였다. 목소리 또한 그대로다.

나만 늙었다.

 

하지만 반갑다. 이번 앨범이 성공적인 복귀의 발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7년이 흘렀어도 가창력만은 자신있어요”

 

타이틀곡 ‘러브 샤랄랄라’ 등 앨범 작곡·편곡도 도맡아
무대없는 가수는 의미없어...많은 분 앞에서 노래하고 싶어


지난해 90년대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7’에 삽입돼 재조명 받았던 발라드 ‘어떤가요’. 그 애절한 목소리의 주인공 이정봉이 7년 만에 새로운 싱글 ‘러브 샤랄랄라’를 발표하며 가요계로 돌아왔다.

이번 싱글엔 몇 년 전 이정봉이 꿈속에서 들은 선율로 만들었다는 타이틀곡 ‘러브 샤랄랄라’를 비롯해 그룹 SS501 출신 허영생과 듀엣으로 부른 ‘사랑아 굿바이’ 등 3곡이 담겨 있다.

이정봉은 이번 싱글의 작곡과 편곡을 도맡으며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와 바이브레이션도 여전하다.

신곡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그는 “최근의 유행과 나의 음악적 색깔이 맞지 않아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7년이 흘렀다”며 “대외적으로 보이는 활동이 많지 않았을 뿐, 대학 강의와 영화음악 감독, OST 참여 등 늘 음악과 함께해 왔다”고 전했다.

 


90년 중후반 가요계의 황금기를 공유하는 이들에게 이정봉의 ‘어떤가요’는 부드럽고도 아련한 추억의 한 페이지다. 당시 길거리와 라디오에선 ‘어떤가요’의 선율이 넘쳐났고, 사람들은 선율에 실린 목소리에 주목했다.

이정봉은 “사실 ‘어떤가요’는 단 한 번도 가요차트 1위를 차지한 일이 없다”며 “6개월 이상 10위권 안에 머무르며 사랑받았는데, 오래 차트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데뷔 앨범 ‘미스티(Misty)’가 50만장이나 팔리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이정봉은 1997년 2집에서 ‘그녀를 위해’, 1999년 3집에서 ‘인연’ 등 히트곡을 냈다. 그러나 이후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지난 2006년 ‘레오’란 예명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이정봉은 “최근 췌장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이 생겼다”며 “‘응답하라1997’ ‘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 ‘어떤가요’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되자 새 앨범을 낼 용기가 생겼다. 지금도 가창력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개그맨 박명수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자작곡 앨범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가요차트를 휩쓸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히트곡과 이름이 같은 앨범이 예능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모은 것에 대해 이정봉은 “박명수의 곡은 그 장르에서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닐 뿐 아니라 예능과 가요의 결합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앨범이 아닌 싱글로 먼저 신곡을 선보이게 됐다”며 “예능에 어울리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불후의 명곡’이나 ‘나는 가수다’ 등 음악을 중심으로 한 예능이라면 얼마든지 출연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객 없이 음악을 하는 가수는 의미 없다”며 “다시 공연장에 서서 많은 분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