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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나위 “과거 되새김질하는 록커, 존재 이유 없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3. 15.

드디어 대철이 형님도 만났다.

시나위가 오는 5월 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앨범을 위해 새로운 보컬을 밴드 사상 최초로 오디션으로 선발했다. 안 가볼 수 있나?

시나위를 인터뷰 하기 전 나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나위의 앨범인 2집 'Down&Up'과 희귀반인 3집(정식 3집 말고 따로 있다. 더 이상의 설명 생략), 그리고 자유의 'Old Passion' 앨범을 대전에서 공수해 왔다. 그리고 모두 사인을 받았다. 으하하하!

 

 

 

 

시나위 “과거 되새김질하는 록커, 존재 이유 없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1986년, 이 땅에 최초로 헤비메탈 앨범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장르 음악을 개척한 시나위. 시나위는 최초란 타이틀을 넘어 언제나 음악적 조류의 선두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밴드였다. 또한 시나위는 임재범, 김종서, 서태지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산파역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대중음악사적 의미가 크다. 지난해 MBC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오랜 침묵을 깼던 시나위가 7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밴드 사상 최초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한 젊고 강력한 보컬과 함께. 서울 논현동 소재 시나위의 연습실에서 기타리스트 신대철(47)과 새로운 보컬 윤지현(28)을 만났다.

신대철은 공개 오디션으로 보컬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한국에 숨겨진 실력파가 정말로 많음을 알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윤지현은 참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보컬이었다. 앨범이 발매되면 그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5월 중 발매되는 미니앨범엔 윤지현을 비롯해 다양한 가수들이 객원 보컬로 참여할 예정이다.

윤지현은 지난 1월 28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진행된 공개 오디션 ‘크게 오디션을 켜고’의 최종 경연 무대에 올라 시나위 1집 수록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불러 5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진행된 오디션엔 무려 5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윤지현은 2005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밴드 익스(EX)와 록밴드 슈퍼키드 등을 배출한 경북대 작사ㆍ작곡 동아리 ‘익스프레션’ 출신이다. 대구에서 인디 밴드 ‘부재중’ 등에서 보컬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 2011년 ‘톱밴드’에 출전해 신대철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윤지현은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에 촉을 세우는 시나위의 음악적 정신에 감명을 받아왔다”며 “시나위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색깔의 옷을 입히는데 노력하겠다”고 보컬로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신대철에 대해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데다 표정의 변화를 잘 보이지 않아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는데 함께 해보니 정말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가진 분”이라며 “이젠 형님이라 생각하며 믿고 따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이에 신대철은 “성질 더러운 사람이 음악도 잘한다”며 칭찬 아닌 칭찬으로 화답했다.

 

지난 2006년 9집 ‘리즌 오브 데드 벅스’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한국 록밴드의 전설 시나위가 오는 5월 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밴드 사상 최초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보컬 윤지현(왼쪽)과 기타리스트 신대철.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시나위는 지난 2006년 9집 ‘리즌 오브 데드 벅스(Reason Of Dead Bugs)’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나는 가수다’를 통해 복귀했다. 다시 밴드 활동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신대철은 “‘톱밴드’에 참여한 많은 후배들을 바라보며 자극을 받았다”며 “무대 위에서 연주에 몰입하다보면 어느 순간 무아지경에 빠져들 때가 있는데, 그런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 앨범에서 선보일 음악의 방향은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신대철은 “밑그림은 그려 놓았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자신의 음악 철학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신대철은 “한국의 록커들 상당수가 자기 고집과 향수를 가지고 있어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과감히 과거

 

에서 버릴 건 버리고 21세기엔 21세기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록은 베토벤

 

의 음악 같은 클래식이 아니라 대중음악”이라며 “과거를 되새김질하는 록커는 의미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정규 앨범 대신 미니 앨범을 내놓는 이유에 대해 신대철은 “음반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현실 속에서 정규 앨범 제작은 정신적ㆍ경제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힘을 여러 곡에 분산시키는 것보다 소수의 곡에 집중하는 것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시나위엔 신대철과 윤지현 외엔 고정된 멤버가 없는 상황이다. 확정된 라인업을 구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신대철은 “다양한 부류의 재능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발굴하는 일이 즐겁다”며 “레드제플린처럼 고정된 라인업으로 오래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누구에게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나위가 단 한 번도 같은 라인업으로 앨범을 녹음한 일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어느새 결성 30주년을 바라보는 시나위의 대중음악사적 의미는 무엇일까. 신대철은 이에 대해 “80년대 중반까지 한국인은 헤비메탈을 비롯한 장르 음악을 할 수 없다는 패배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시나위는 그런 의식을 처음으로 깼다”며 “한국 대중음악의 장르 다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신대철은 “언젠가는 멋진 블루스 록도 선보이고 싶다”며 “새로운 시나위의 보컬 윤지현의 활약을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대철이형이 들었을 때 그렇게 멋졌던 기타인데..

내가 들으니 직장인 밴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