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음악 및 뮤지션 기사

나이 역행하는 신선한 감각ㆍ혁신적인 사운드…조용필 19집 미리 들어보니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4. 3.

10년을 기다렸다. 무려 10년을!!

10년 전 6년차 팬이었던 나는 어느새 16년차 팬이 됐다. 그 사이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고 나는 서른을 조용필은 환갑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조용필의 신체적 나이와 상관없이 이 앨범은 젊었다! 정말 놀랍도록!

23일까지 또 기다리려니 정말 미치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13집 이후로 최고작이 나왔다!

23일 모두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으하하하!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질 않네!

 

 

나이 역행하는 신선한 감각ㆍ혁신적인 사운드…조용필 19집 미리 들어보니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젊다. 그것도 놀랍도록. ‘가왕’ 조용필(63)도 지금 나이에 이런 음악을 선보이리라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조용필의 10년 만의 새 앨범에 실린 음악은 조용필의 신체적 나이를 역행하는 신선한 감각과 혁신적인 사운드로 번뜩였다.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은 조용필이 오는 23일 19집 ‘헬로(Hello)’를 발표한다. 앨범 발매에 앞서 2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YPC프로덕션(이하 YPC) 사옥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19집 수록곡 감상회가 열렸다. 조용필은 감상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용필의 10년 만의 새 앨범이 외부에 첫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그의 부재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날 감상회에선 타이틀곡 ‘헬로’를 비롯해 앨범 수록곡 10곡이 모두 공개됐다. YPC 측은 곡의 제목만 적힌 트랙 리스트를 취재진에게 제공했다. 작사자, 작곡자, 편곡자, 연주자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취재진의 감상과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YPC 측의 배려(?)였다. 이는 취재진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했고, 취재진들은 마치 듣기평가를 치르듯 숨죽이며 곡들에 귀를 기울였다. 감상회는 시종일관 극도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앨범은 첫 트랙 ‘바운스(Bounce)’부터 취재진의 허를 찔렀다. 도입부의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도시를 떠나서’(1994년 15집)를 떠올리게 만들었지만 이내 브릿팝을 연상케 하는 연주와 세련된 멜로디가 이어졌다. 여기에 조용필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온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릴까봐 겁나’ 등의 가사는 그 자체로 파격이었다. YPC 측은 “앨범 공개에 앞서 먼저 ‘바운스’를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이틀곡이자 두 번째 트랙인 ‘헬로’도 파격의 연속이다. 마룬 파이브(Maroon 5), 콜드플레이(Coldplay)를 떠올리게 만드는 록 사운드 위에 실린 래퍼 버벌진트(33)의 피처링이 이질감 없이 조용필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룬다. 조용필의 곡에 래퍼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조용필은 이 곡의 50여 채널에 가까운 화음과 코러스를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악기 연주 이상으로 멋진 효과를 연출했다.

애절한 가사로 ‘물결 속에서’(1997년 16집), ‘오늘도’(2003년 18집)를 잇는 진지한 발라드 ‘걷고 싶다’와 ‘판도라의 상자’(1997년 16집)’처럼 펑키한 느낌을 잘 살린 록 넘버 ‘충전이 필요해’를 지나면 티저 영상의 배경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툰 바람’이다. 록을 기반으로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극 도입한 ‘서툰 바람’은 조용필의 음악적 진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미디움 템포의 애잔한 슬로우 록 ‘말해볼까’, ‘아이마미’(1991년 13집)를 떠올리게 만드는 묵직한 기타 사운드와 가벼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널 만나면’을 스쳐 지나가면 조용필과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을 위한 송가(訟歌) ‘어느 날 귀로에서’와 만난다. 앨범에서 유일한 조용필의 자작곡으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가사를 붙였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날의 추억을 아파하지 마라’는 조용필의 위로 같은 목소리가 엠비언트(Ambient) 풍의 편안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겹쳐져 아련하다. U2의 곡처럼 딜레이 효과를 건 리듬기타 사운드가 공간감을 주는 ‘설렘’도 귀를 즐겁게 만든다.

앨범은 마지막 트랙까지 파격을 잃지 않는다. 10번째 곡 ‘그리운 것은’은 ‘장미꽃 불을 켜요’(1991년 13집)를 닮은 댄서블한 트랙으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가슴에 묻고’ 등 사운드와 다소 이질적인 가사가 독특한 대비를 이룬다.

조용필은 ‘어느 날 귀로에서’를 작곡한 것 외엔 이번 앨범 수록곡의 작곡을 모두 국내외 젊은 뮤지션들에게 맡겼다. 비욘세ㆍ레이디가가ㆍ머라이어 캐리 등과 함께 작업했던 토니 마세라티가 믹싱을, 뮤즈와 작업했던 이안 쿠퍼가 마스터링을 맡았다. 이에 대해 YPC 측은 “조용필도 앨범 제작을 위해 많은 곡을 썼지만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길 원했다”며 “좋은 음악을 선점하고자 하는 욕심이 컸기 때문에 과감히 자신의 곡을 접고 몇 백 곡 중에서 수록곡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YPC 측은 “일부러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든 음악은 아니다”라며 “음악이 조용필다우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서 그거 좋은 음악 그 자체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한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앨범을 발표하는 오는 23일 당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후 첫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날 조용필은 새 앨범의 수록곡과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앨범은 고음질 CD(HDCD)와 LP로도 발매된다. 이후 조용필은 다음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전국투어를 벌인다.

123@heraldcorp.com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 13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꿈'

그리고 그 '꿈' 라이브 중 가장 좋아하는 1993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