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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 vs “식상”…최종평가는 뮤직비디오에 달렸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4. 12.

 

 

“매력적” vs “식상”…최종평가는 뮤직비디오에 달렸다

해외 유명 스태프 대신 ‘강남스타일’ 만든 작곡가·안무가와 다시 작업
강도높은 언어유희…로이터 “테크노비트 탑재한 말장난 가득”
내일 5만명 규모 콘서트 유튜브로 생중계…공연이후 뮤직비디오 공개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재미있는 곡” “일단 뮤직비디오가 나와 봐야…” ‘국제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팬들의 엇갈린 반응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오전 0시 ‘젠틀맨’이 국내 음원사이트와 아이튠스를 통해 전 세계 119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젠틀맨’은 공개와 동시에 멜론ㆍ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또한 ‘젠틀맨’은 공개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파일공유 프로그램 토렌트(torrent)로 불법 유포되는 수난을 겪으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증명하기도 했다.

‘젠틀맨’의 전략은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자’임이 분명했다. 싸이는 외국의 유명 스태프 대신 ‘강남스타일’을 함께 만든 유건형 작곡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알랑가몰라’와 같은 5음절의 가사와 중독성 강한 전자음 메인 리프의 반복은 ‘강남스타일’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가사의 내러티브가 빠진 자리에 강도 높은 언어유희가 들어앉았다. ‘빨리빨리 와서’ ‘난리난리나서’ 등 가사의 주된 부분은 한국어지만 의미전달의 수단보다는 추임새 내지 라임(rhymeㆍ각운)으로 기능하고 있다. 영어 가사의 비중이 ‘강남스타일’에 비해 높아졌지만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 것은 한국어 가사와 마찬가지다. 특히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I’m a mother father gentleman)’과 같은 가사에서 ‘파더’ 부분은 자연스럽게 영어 욕설인 ‘퍽(fuck)’을 떠올리게 만든다. 로이터통신은 ‘젠틀맨’ 대해 “테크노 비트를 탑재한 말장난으로 가득한 곡”이라고 소개하며 영어 후렴구를 언급했다.

‘강남스타일’과 비교해 뚜렷하지 않은 기승전결과 전자음을 강조한 편곡, 줄어든 멜로디와 느려진 비트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는 ‘젠틀맨’이 모두가 따라할 수 있는 안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곡임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싸이는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안무에 대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춤이지만 다른 나라에선 모르는 춤을 재해석했다”고 전한 바 있다. ‘강남스타일’의 안무인 ‘말춤’을 고안한 이주선 안무가가 ‘젠틀맨’의 안무를 맡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부분은 ‘아브라카다브라’를 부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응용한 안무라는 것이 전부다.

팬들의 반응은 ‘강남스타일’을 잇는 매력적인 곡이란 호평과 식상하다는 부정적인 의견까지 제각각이다. AFP통신은 “노래를 들었을 때 팬들의 반응이 뒤섞여 있다”고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싸이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 삼성동의 호텔 등지를 돌아다니며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강남스타일’의 조수현 감독이 연출을 맡고, MBC ‘무한도전’ 멤버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뮤직비디오에 대해 “유머러스하고 흥겨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젠틀맨’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는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해프닝(Happening)’이라는 타이틀로 대규모 콘서트를 벌인다. 5만 관객 규모에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되는 이 콘서트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싸이는 이날 콘서트에서 ‘젠틀맨’의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뮤직비디오는 후반작업을 거쳐 공연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