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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관객 환호 속 현란한 와이어 액션과 레이저쇼…‘국제가수’ 싸이의 성대한 귀환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4. 14.

아.. 다시 싸이 때문에 일이 바빠지겠구나..

 

 

 

5만 관객 환호 속 현란한 와이어 액션과 레이저쇼…‘국제가수’ 싸이의 성대한 귀환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드넓은 상암벌 한가운데에 거대한 Y자형 돌출 무대가 마련됐다. 싸이는 무대 곳곳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스탠딩 석을 제외한 나머지 객석과 싸이와의 거리는 멀기만 했다. 1ㆍ2층 객석의 관객들은 무대에 설치된 거대한 3면 LED 스크린으로 클로즈업된 싸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러나 아쉬움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공연이 5부 능선을 넘어갈 무렵, 무대 위에 거대한 날개 한 쌍이 펼쳐졌다. 히트곡 ‘낙원’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객석의 환호성이 높아졌다. 이어 갑자기 싸이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와이어에 몸을 맡긴 싸이는 Y자 돌출 무대의 한계를 넘어 상암벌 곳곳을 휘저으며 새처럼 자연스럽게 날아다녔다. 1ㆍ2층 객석의 관객들은 싸이와 가까이서 눈을 마주치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가수’ 싸이의 성대한 귀환이었다.

싸이가 13일 서울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해프닝’을 통해 신곡 ‘젠틀맨’ 활동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이날 콘서트는 제작비만 무려 3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공연기획을 총괄하는 정치영 이사는 콘서트 시작 전 “직접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대단한 와이어 액션이 준비돼 있다”며 “와이어 액션이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콘서트는 예정보다 20분가량 늦은 6시 50분께 시작됐다. 4월답지 않은 칼바람이 불었지만 공연장을 가득 메운 5만여 관객들에겐 문제되지 않았다. 금색 큐빅으로 멋을 더한 파워숄더 수트를 입고 등장한 싸이는 ‘라잇 나우(Right Now)’에 이어 ‘연예인’으로 객석의 온도를 높였다. 이어 싸이는 “많은 분들이 신곡 첫 무대를 왜 한국에서 펼치느냐고 물어보는데, 한국 가수니까 한국에서 신곡을 처음 선보인다”는 멘트로 객석의 환호성을 이끌어 내며 ‘예술이야’를 불렀다. 관객들은 ‘떼창’으로 ‘국제가수’의 귀환을 몸으로 환영했다. 

 


YG의 ‘괴물신인’ 이하이와 함께한 발라드 ‘어땠을까’로 잠시 객석의 분위기를 다잡은 싸이는 조금 더 록적인 편곡으로 다듬은 ‘새’와 ‘오늘밤 새’로 후렴구 ‘떼창’을 유도해 객석을 들었다 놓았다. 이어 싸이는 ‘내 눈에는’으로 들뜬 분위기를 달랜 뒤 ‘나 이런 사람이야’로 다시 객석에 열기를 더하는 등 노련하게 콘서트의 완급을 조절했다. LED 스크린에선 곡들의 분위기와 맞는 애니메이션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공연에 생동감을 더했다.

현란한 레이저쇼도 공연의 백미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노홍철과 함께 불렀던 ‘흔들어주세요’ 무대에선 녹색 레이저가, 넥스트의 원곡을 리믹스한 ‘도시인’의 무대에선 백색 레이저가 상암벌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도시인’의 무대 말미엔 공중에서 광선검으로 결투를 벌이는 모습이 와이어 액션으로 연출돼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의 절정은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의 공개 및 최초의 라이브 공연이었다. 오후 8시 40분 세계 최초로 ‘젠틀맨’의 뮤직비디오가 공연장에서 공개됐다. 곡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노신사와 유재석ㆍ노홍철ㆍ정형돈 등 ‘무한도전’ 멤버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코믹함과 섹시코드를 한 순간도 놓는 일 없이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뮤직비디오가 끝난 뒤 ‘젠틀맨’의 세계 최초의 라이브 무대가 이어졌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시건방춤’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와 유사했지만 싸이가 추자 제대로 코믹함이 더해졌다.

발라드 ‘설레인다’를 부르기 전 싸이는 “해외에선 나를 단순히 코미디언으로 아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작사ㆍ작곡도 할 줄 알고 발라드도 부를 줄 아는 사람”이라며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게스트 무대도 본 무대 못지않은 멋진 무대였다. 2NE1은 ‘내가 제일 잘 나가’와 ‘캔트 노바디(Can’t Nobody)’를 통해 최근 월드투어로 쌓은 자신감을 무대 위에 오롯이 쏟아냈다. 지드래곤은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와 ‘크래용(Crayon)’,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로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싸이는 “성공 여부를 떠나 일개 가수의 신곡에 대해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해외에서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함성과 응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없다. 오늘 무대 이후 다시 해외로 나가는데 여러분의 함성과 응원으로 힘을 내겠다”고 소감을 전해 열렬한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강남스타일’을 마지막 곡으로 2시간 반에 걸친 공연은 끝났지만,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늘 그래왔듯 싸이의 뒷풀이 무대는 길고 화끈했다. 싸이는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ㆍDJ DOC의 ‘미녀와 야수’ㆍ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ㆍ이정현의 ‘바꿔’ㆍ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90년대 히트곡을 리믹스한 무대로 지친 관객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상은의 ‘언젠가는’ 무대에서 싸이는 다시 와이어에 몸을 싣고 객석을 구석구석을 휘저었다. 이어 자신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챔피언’과 이문세의 ‘붉은 노을’ㆍ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ㆍ무한궤도의 ‘그대에게’ㆍ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리믹스 무대를 펼친 싸이는 “내일부터는 오로지 ‘젠틀맨’에만 집중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싸이의 콘서트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콘서트는 시작 1시간 만에 무려 동시 접속자수 12만 명(13일 오후 7시 30분 기준)을 기록하며 싸이의 신곡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