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과 ‘국제가수’ 싸이의 묵직한 대결 묵직한 감동

이미 지난 2일 청음회 때 예상했던 결과다.

23일에 앨범 나오면 정말 대한민국 뒤집어 질거다.

한국에선 '가왕' 조용필, 해외에선 '국제가수' 싸이의 활약...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란 말인가?

 

 

‘가왕’ 조용필과 ‘국제가수’ 싸이의 묵직한 대결 묵직한 감동

| 기사입력 2013-04-18 08:46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 1991년 9월 20일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에서 두 곡이 1위 자리를 두고 네 번째 진검승부를 벌였다. 한 곡은 떠오르는 ‘꽃미남’ 가수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한 곡은 ‘가왕’ 조용필의 13집 타이틀곡 ‘꿈’이었다. 그러나 ‘가왕’도 떠오르는 신인의 기호지세를 꺾긴 어려웠다. 이후 조용필은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방송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많은 팬들이 ‘가왕’의 방송 가요 차트 정상 등극은 이젠 추억에만 남아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22년 후,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17일 오후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곡은 ‘국제가수’ 싸이의 ‘젠틀맨’이 아닌 조용필 19집 ‘헬로(Hello)’의 선공개곡 ‘바운스(Bounce)’였다. ‘바운스’는 이날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 소리바다, 엠넷, 올레뮤직 등 8개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선 ‘바운스’는 2위로 ‘젠틀맨’을 바짝 추격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대세’인 싸이를 돌아온 ‘가왕’이 막아서리라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한국 대중음악사상 처음으로 펼쳐지는 광경의 놀라움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조용필 바운스’의 차지였다. 데뷔 45년차 60대 ‘가왕’과 데뷔 12년차 30대 ‘국제 가수’의 묵직한 대결 속에서 아이돌들의 존재감은 없었다.

 

 

 

이 같은 돌아온 ‘가왕’의 돌풍의 중심엔 젊은 감각의 음악이 있었다. 특히 조용필에 대해 음악보다는 흘러간 ‘가왕’이란 수식어로 익숙해져 있던 20~30대들의 반응이 뜨겁다. 음원 사이트 엠넷의 17일자 아티스트 통계에 따르면 조용필을 가장 많이 선호한 연령대는 30대로 51%를 차지했다. 20대 선호도 또한 24%에 달했다. ‘바운스’는 모던록 성향의 경쾌한 곡으로 지난 2일 언론을 대상으로 있었던 앨범 청음회에서도 젊은 감각과 세련된 편곡으로 화제를 모았던 곡이다. 조용필은 ‘어느 날 귀로에서’ 외 새 앨범 전 곡의 작곡을 국내외 젊은 뮤지션들에게 맡겼다. 소속사인 YPC 측 청음회 당시 “조용필도 앨범 제작을 위해 많은 곡을 썼지만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길 원했다”며 “좋은 음악을 선점하고자 하는 욕심이 컸기 때문에 과감히 자신의 곡을 접고 외부 작곡가로부터 받은 몇 백 곡 중에서 수록곡들을 선택했다”고 앨범 제작 뒷이야기를 설명한 바 있다.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도 후배 가수들과 유명 인사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빅뱅의 태양, 2AM의 창민, 슈퍼주니어 려욱, 가수 윤종신, 김형석 작곡가, 윤일상 작곡가, 강풀 만화가 등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곡에 대한 찬사를 남겼다. 특히 4ㆍ24 노원 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곡 ‘바운스’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에 뿌듯합니다. 저랑 띠동갑인 용필이 형님, 여전히 달리시는데 우리 50대는 청춘. 같이 달립시다”는 멘션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조용필은 오는 23일 19집을 발매하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후 첫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 같은 ‘바운스’의 돌풍은 19집의 인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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