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뮤지션들의 싸인 모음

가수들의 싸인은 어떻게 생겼을까? Part-1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5. 5.

천성이 뭐를 공짜로 받는 일을 싫어하다보니 사소한 부분이라도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인터뷰이와 식사 시간에 절대 일정을 잡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자가 계산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을 뿐더러 기자가 계산하면 그 또한 이상해 보이니 나는 그런 상황을 되도록 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언젠가 모 기획사 직원에게 수고 많으시다고 술을 사줬더니 "기자에게 뭘 얻어먹어 본 게 생전 처음"이라고 감격(?) 하더라. 부끄러웠다.

 

가수들과 인터뷰를 하는 일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수들의 싸인 씨디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가수들의 귀한 창작물을 인터뷰를 핑계로 낼름 받아먹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가수들로부터 싸인 씨디를 받으면 나도 내 책 한 권을 싸인해서 한 권 주자! 가격도 비슷하니 괜찮지 아니한가?"

 

 

 

 

 

매달 나는 내 소설 '도화촌기행'을 구입하느라 상당한 돈을 쓰고 있다. 하지만 돈이 들어가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떳떳하다.

또 내 책을 받은 인터뷰이 역시 나를 자신들과 비슷한 창작자나 아티스트, 혹은 딴따라로 인정하고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이 같은 내 모습은 아직도 내가 기자라는 자의식보다 작가 혹은 뮤지션이란 자의식이 더 강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 스크롤 압박 시작!!

 

 

 

 

 

 

 

 

 

얼마전 2집 '선명'을 발매한 가을방학.

난 요즘 이 앨범의 수록곡 '더운피' 때문에 미치겠다.

아... 이 멜로디의 지배자들이여..음색깡패여..

 

 

 

 

 

 

고래야의 첫 정규 앨범 'Whale of a Time'은 내게 최근 들어 음악의 완성도로 감동을 준 몇 안 되는 앨범이다.

멤버 옴브레, 김동근, 경이와 인터뷰를 나눈 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내가 술 한 잔을 샀다.

앞으로 정말 많은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밴드다.

 

 

 

 

 

1996년 이후 나는 김경호의 모든 앨범을 꼬박꼬박 들어온 마니아다.

십수년만에 목소리의 주인공을 직접 만나게 된 감격이란..

 

 

 

 

 

우리나라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록보컬리스트라면 단연 김바다가 아닐까?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음악적 감각과 목소리.. 그리고 패션센스까지!

나를 부끄럽게 만든 형님..

 

 

 

 

 

참 좋은 힐링 음악이다.

가곡이 이렇게 친숙하고 아름다운 음악이었다니!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

내가 인디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음악을 좋아해왔고 또 업으로 삼을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나 문화부에서 가요 담당으로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음악을 좋아하느냐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가요 담당을 맡게된 뒤에도 내 업무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내가 기사로 쓸 일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난 여전히 70~80년대 록이 좋고 또 헤비메탈이 좋은 사람이니 말이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이 앨범은 이 같은 내 생각을 완전히 깨버린 앨범이다.

추석 연휴, 별 생각없이 나는 내 차로 국도를 따라 대전으로 내려가며 밀려있던 CD를 들었다.

그때 내 귀를 사로잡은 이 앨범의 수록곡 '노래들'

 

이 앨범은 내가 잘 모르는 음악 세계가 있음을 알려줬다.

나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국내 모든 인디 음악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내가 몰랐던 어마어마한 세계가 인디음악계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음악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던 내 자만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나는 인디 음악을 매우 심도있게 중점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요즘은 몇몇 뮤지션들이 먼저 헤럴드경제 대중음악 기사의 변신를 알아봐주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난 이 앨범이 그리고 이 앨범을 만든 나인이 정말 고맙다.

 

 

 

 

노브레인!

이 유쾌상쾌통쾌한 사람들 같으니!

 

 

 

 

 

디아블로.

올해로 결성 20주년을 맞은 익스트림계의 거장.

직접 알현하게 돼 영광이었다.

 

 

 

 

최근 디어클라우드가 미니앨범 'Let It Shine'을 발매했다.

내가 인디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준 나인의 소속팀 아닌가?

부리나케 이들의 연습실로 떡볶이와 순대를 싸들고 가 인터뷰를 청했다.

연습실에서 나오기 싫을 정도로 행복한 인터뷰였다.

 

 

 

 

 

루시아의 '데칼코마니' 앨범은 내가 지난해 가장 감동 받은 앨범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 대중음악계는 이 앨범을 통해 대단히 멋있는 싱어송라이터 한 명을 얻었다.

 

 

 

 

 

대한민국 연주자의 거장이 이 한 앨범에 다 모였다.

손무현, 이태윤, 장혁, 조범진... 이들을 한꺼번에 만나니 가슴이 떨려 미치는 줄 알았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함이 매력적이었던 변진섭.

이야기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마음의 여유가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이번 봄 나를 사로잡은 힐링 음악

수상한커튼 2집 '아름다운 날'

 

이 누님 역시 나처럼 핑크 플로이드 광팬이란 사실이 반가웠다.

인터뷰 중 절반을 핑크 플로이드 이야기에 쏟았다. 

 

 

 

 

 

공간감 가득한 포크음악으로 나를 끌어당겼던 스몰오.

내가 술에서 제대로 깨어나지 않은 채로 인터뷰를 해 횡설수설했다.

지금도 스몰오 멤버들에게 취중 인터뷰가 미안하다.

그래서 기사만큼은 매우 힘을 줘서 썼다.

 

 

 

 

 

 

시나위가 얼마전 오디션으로 보컬을 선발했다.

그냥 갈 수 있나? 나는 집에서 가지고 온 시나위 2집 테이프를 들고 시나위의 연습실로 향했다.

시크해 보이는 대철 형님의 유머러스한 싸인

"고위직으로 올라가세요"

 

 

 

 

 

얼마전 H2O가 5집을 내놓았다.

대한민국에 모던록의 개념조차 서있지 않던 20년 전, 완성품 모던 록으로 시대를 앞서갔던 이들..

H2O의 멤버이자 과거 시나위의 멤버이기도 했던 베이시스트 김영진 형님에게 싸인을 받았다.

그것도 일부러 희귀 앨범인 시나위 3집에다가.

 

참고로 시나위는 3집이 두 개다.

하나는 보컬로 김성헌이 참여한 정식 3집.

하나는 계약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내놓은 3집.

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3집엔 신중현이 작곡으로 참여해 독특한 음악을 들려준다. 

 

 

 

 

 

지난해 나는 김준수의 멕시코 공연에 동행했다.

멕시코에서 한류의 인기는 내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거다.

정말 장난 아니게 인기 있다.

 

 

 

 

말해서 무엇하랴.

너무나도 즐거웠던 십센치.

십센치와는 인터뷰를 빙자해 3시간 이상 농담 따먹기를 즐겼다.

알고보니 이들도 장난아닌 헤비메탈 마니아였다.

나도 이들도 서로의 오타쿠적인 헤비메탈에 대한 지식에 놀라 키득키득거렸다. 

 

 

 

 

명불허전 싸이!!

직접 받은 싸인은 아니다.

싸인이 적힌 씨디를 YG관계자로부터 선물 받았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국제가수' 싸이의 싸인 씨디인데?

 

 

 

 

씨엔블루의 싸인 씨디

 

 

 

 

에피톤프로젝트의 싸인 씨디.

5월이 되니 다시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화동'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내 음악적 세계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예민.

내가 이 형님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 이 자연 같은 남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