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진 “홀대받은 무대뒤 베이스 가치조명하고 싶다”

진짜 영진이 형님만큼 우리나라 록음악에 굵직굵직한 영향을 준 밴드들을 거친 연주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시나위에 아시아나, 자유, H2O까지 그야말로 전설적인 록밴드를 모두 거친 연주자인데 이토록 사람들이 모르니 안타까울 뿐이다.

영진이 형님이 곧 새 앨범을 발표한다. 최근 H2O 5집에 실린 영진이 형님의 곡 'Me & My Brother'를 생각하면 곧 발표될 글래머솔 앨범에 어떤 음악이 담길지 대단히 기대된다.

 

 

“홀대받은 무대뒤 베이스 가치조명하고 싶다”

27면| 기사입력 2013-07-24 11:33

 

80년대 헤비메탈 태동기부터 활동
당대 최고 밴드 연주자였음에도
제대로 평가 못받는 현실 안타까워

직접 보컬 맡고 실력파 연주자들과 협업
감각적이고 화끈한 록 선보일 것


“무대 뒤에 가려져 있던 베이스라는 악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한국 록 베이시스트의 전설인 김영진이 자신의 프로젝트 밴드 글래머솔(Glamour Sol)로 오는 9월 미니 앨범을 내놓는다.

김영진은 1980년대 중반 한국 헤비메탈의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펴 온, 몇 안 되는 베이시스트다.

김영진은 ‘한국 록의 대부’ 밴드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 참여해 지난 1988년 정규 3집 ‘프리맨(Freeman)’을 발표했다. 1989년 김종서, 이근형, 김민기 등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과 밴드 카리스마를 결성해 앨범 ‘워닝(Warning)’을 발표한 데 이어 한국 포크음악의 전설 한대수와 함께 ‘무한대’ 앨범을 작업하기도 했다. 

한국 록 베이시스트의 전설인 김영진이 자신의 프로젝트 밴드 글래머솔(Glamour Sol)로 오는 9월 미니 앨범을 내놓는다. 글래머솔은 김영진(베이스)을 비롯해 김건(리드기타), 백상열(리듬기타ㆍ프로그래밍), 원성일(드럼)로 구성된 4인조 록밴드다.

이어 1990년 김도균, 임재범 등과 밴드 아시아나(Asiana)를 결성해 지금까지도 명반으로 손꼽히는 ‘아웃 온 더 스트리트(Out on The Street)’를 만들어 한국 록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1년 신대철과 밴드 자유를 결성해 본격적인 블루스록을 선보였던 김영진은 가수 이현우와 밴드 문차일드(Moonchild), 김종서밴드 등에서 활동하는 한편 다양한 앨범의 프로듀서와 세션으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 그는 밴드 H2O와 글래머솔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이다.

최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기자와 만난 김영진은 “오랫동안 한국 록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다양한 밴드에서 연주자로 활동해 왔음에도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베이스와 드럼 등 무대 위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리듬 악기의 가치를 조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래머솔은 김영진(베이스)을 비롯해 김건(리드기타), 백상열(리듬기타ㆍ프로그래밍), 원성일(드럼)로 구성된 4인조 록밴드다. 김건은 시나위를 거쳐 야구 선수 이상훈과 밴드 ‘왓(What!)’을 결성해 활동한 바 있으며, 원성일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던 펑크밴드 더스트라이커스(The Strikers) 출신이다.

김영진은 “2000년대 초반 밴드 크래시(Crash)의 드러머 정용욱 등과 함께 ‘소울 푸드 프로젝트(Soul Food Project)’를 결성해 국내 최초로 이모코어(하드코어 펑크에 감성적인 멜로디를 담아낸 장르의 록)를 시도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앨범을 발매하지 못했다”며 “ ‘스네이크 페이크(Snake Fake)’ 등 당시에 만든 곡들을 현재에 맞게 재현하는 한편, 감각적이고 화끈한 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진은 이번 앨범에서 직접 보컬까지 맡는다. 김영진은 밴드 자유의 앨범 ‘올드 패션(Old Passion)’에서도 보컬을 맡아 발군의 실력을 들려준 바 있다. 김영진은 “보컬을 따로 두지 않는 대신 김종서 등이 객원 보컬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 밖에도 실력파 연주자들이 협업 형태로 앨범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