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균 시인의 시 '은수저'에 곡을 붙였다.
내가 아는 한 가장 슬픈 시는 이 시다.
처음부터 통기타 한 대만 집어넣을 생각으로 곡을 만들었다.
편곡은 따로 없다. 이게 그냥 끝인 곡이다
은수저 - (시 : 김광균, 곡 : 정진영)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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