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마음이 착해지는 음악을 만드는 좋아서하는밴드가 새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저번에 만났을 때에는 정규 앨범을 들고 나온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구성원이 한 명 줄은 만큼 재정비에도 시간이 걸렸겠지.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와줘서 방가방가!!
좋아서하는밴드 “줄어든 만큼 더 알차게 단단해져 돌아왔어요”
| 좋아서하는밴드가 지난 17일 네 번째 미니앨범 ‘내가 첫 번째 였음 좋겠어’를 발매했다. 왼쪽부터 멤버 손현(기타), 안복진(아코디언), 조준호(퍼커션ㆍ우쿨렐레). [사진제공=소니뮤직코리아] |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버스킹(거리 공연)의 개척자 좋아서하는밴드는 밴드이면서도 창작면에선 밴드답지 않은 행보를 이어왔다. 좋아서하는밴드는 따로 보컬을 두는 대신 각 멤버가 만든 곡은 그 멤버가 직접 불렀고, 편곡에 있어서도 창작자 외의 멤버는 간섭하지 않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는 창작 단계부터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일반적인 밴드와는 구별되는 모습이었다. 얼핏 느슨해 보이는 관계이지만 이들의 활동은 꽤 성공적이었고 팀워크 또한 그 어떤 밴드보다도 훌륭했다.
최근 좋아서하는밴드는 중대한 변화를 겪었다. 밴드에서 베이스 연주를 담당했던 백가영이 독립해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데뷔, 멤버가 3인조로 재편된 것이다. 변화와 맞닥뜨리게 된 좋아서하는밴드는 활동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앨범에 반영됐다. 네 번째 미니앨범 ‘내가 첫 번째였음 좋겠어’를 발매한 좋아서하는밴드의 멤버 조준호(퍼커션ㆍ우쿨렐레), 손현(기타), 안복진(아코디언)을 지난 25일 서울 충무로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조준호는 ”오랫동안 함께 활동해 온 멤버의 부재가 주는 부담은 생각보다 컸다”며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잠시 활동을 멈추고 멤버 각자 휴식을 취하면서 곡을 만들었다”고 근황을 밝혔다. 안복진은 “여름마다 진행해 온 브랜드 콘서트 ‘보신음악회’를 앞두고 아무런 준비 없이 팬들 앞에 서고 싶지 않았다”며 “이번 앨범은 새로운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팬들에게 밴드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과도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내가 첫 번째 였음 좋겠어’을 비롯해 ‘얼굴 빨개지는 아이’ ‘굿바이, 스타’ 등 신곡 3곡과 싱글로 선공개된 ‘너에게 흔들리고 있어’ ‘천체사진’ 등 5곡이 담겨 있다. 포크 풍의 친근한 음악과 유려한 멜로디는 여전하지만, 창작 과정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전작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공동 작업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수록곡 대부분의 보컬을 멤버들이 함께 맡고 있다. 편곡에 있어서도 작곡자 외의 멤버가 관여하는 폭이 넓어졌다. 멤버의 자율성을 철저히 존중하고, 서로의 작업에 대해 되도록 간섭을 하지 않았던 전작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또한 통일성 없이 다양한 세션들이 참여했던 정규 1집 ‘우리가 계절이라면’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는 그간 공연을 통해 호흡을 맞춰 온 연주자들이 세션으로 참여해 전작과 비교해 짜임새 있는 연주가 담길 수 있었다.
안복진은 “코러스를 부를 때에도 단순한 합창의 수준을 넘어 메인 보컬이 부르는 멜로디를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등 누가 곡을 썼느냐와 상관없이 서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했다”며 “예전에는 멤버 각자의 음악과 작업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서로에게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에는 홀로 고민하던 부분을 멤버들과 공유하면서 줄어든 멤버의 수로 인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준호는 “예전에는 각 멤버가 자신의 자작곡의 프로듀서였다면 이번에는 멤버 전원이 서로의 곡에 적극 참여해 함께 프로듀싱에 나선 것이 달라진 점”이라며 “나 역시 밴드에서 리듬을 연주하는 멤버로서 다른 멤버들에게 많은 의견을 제시하는 등 이번 앨범을 통해 하고 싶었던 것을 처음으로 다해봤다”고 덧붙였다.
‘굿바이, 스타’는 기존에 좋아서하는밴드가 선보인 곡들과는 다른 색깔로 다음 앨범의 방향을 암시하는 곡이다. 월드뮤직을 연상케 하는 편곡과 공간감을 강조한 사운드, 그리고 은유적인 가사는 직독직해가 가능했던 과거의 곡과 비교해 사뭇 낯설다.
조준호는 “아코디언 사운드를 강조하는 등 좋아서하는밴드의 색깔을 확실하게 강조하자는 쪽으로 멤버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 나올 앨범에는 대중적이기보다는 우리만의 감성이 짙은 곡들이 많이 담기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좋아서하는밴드는 당분간 현재 3인조 체제를 유지하며 활동할 계획이다. 공연에 선보일 곡들의 편곡 역시 3인조에 맞춰 연습 중이다. 손현은 “현재 밴드의 구성에 일부러 변화를 주고 싶지는 않다”며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3인조 멤버를 고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새로운 멤버의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좋아서하는밴드는 오는 7월 19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The War: 복날의 역습’이란 부제로 ‘보신음악회’를 개최하고, 8월 15ㆍ16일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4 사운드베리 페스타’에 참여한다.
안복진은 “올해로 ‘보신음악회’가 5회 째를 맞는데, 새 앨범을 내고 벌이는 첫 콘서트인 만큼 쇼케이스 성격도 많이 가지고 있다”며 “기존의 곡들을 변화된 편곡으로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좋아서하는밴드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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