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평가돼 온 퍼포머의 모범적인 뮤지션 변신!
미미시스터즈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날이 다 올 줄 몰랐다.
게다가 낮술에 밤술로 홍어까지 같이 먹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
아~ 이 유쾌한 누나들 ㅋㅋㅋ
미미시스터즈 “아직도 우리가 댄서 같아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
2010년 장기하와얼굴들과 ‘합의이혼’한 미미시스터즈는 2011년 첫 정규앨범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를 발표하며 뮤지션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장기하와얼굴들의 기타리스트 ‘양평이형’ 하세가와 요헤이가 프로듀싱을 맡은 이 앨범은 서울전자음악단, 로다운 30, 크라잉넛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신중현과 김창완 등 거장들의 곡을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다. 참여 뮤지션들의 면면은 대담한 앨범 타이틀과 어울렸지만, 미미시스터즈의 앨범 내 역할은 첫인상의 짙은 잔상을 거두기에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큰미미는 “장기하와얼굴들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재미로 곡을 야금야금 만들어왔다”며 “미미시스터즈로 활동할 때보다 오히려 작은미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음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은 결국 우리를 담금질한 시기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색깔을 담은 음악에 대해 고민하던 미미시스터즈를 주목한 이는 영화음악 감독 겸 프로듀서 이병훈이었다. 한영애, 이상은, 가을방학의 앨범에 참여해 성공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던 그는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 미미시스터즈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음악적 정체성을 세우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음악적으로 복고적이면서도 사운드적으로는 세련미를 강조한 앨범이 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가사의 음절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들릴 만큼 보컬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큰미미는 “이병훈 프로듀서는 우리의 보컬을 음악의 중심에 제대로 드러내는 데 노력했다”며 “팝, 로큰롤, 하드코어 등 하나의 앨범으로 엮기 어려울 정도로 들쑥날쑥한 장르와 모양새를 보여줬던 데모 상태의 곡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편곡해 통일된 색깔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도 이 프로듀서였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연애로 이어지기 직전 ‘썸’이 시작되는 긴장과 쾌감을 표현한 ‘택시로 5분’,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을 연상케 하는 복고풍의 흥겨운 리듬으로 연애를 원하는 마음을 그린 ‘나랑 오늘’을 비롯해 떠난 후 뒤늦게 매달리는 남자에 대한 직설적인 일침을 노래한 ‘내 말이 그 말이었잖아요’, 연하남과의 낮술 데이트를 묘사한 ‘낮술’, 솔직한 사랑을 원하는 마음을 노래한 로큰롤 ‘그냥 사랑해줘’, 연애 초반의 풋풋함을 친근한 멜로디로 풀어낸 ‘배시시’, 사랑하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쫓고 싶은 마음을 강렬한 사운드로 담아낸 ‘잠복근무’ 등 10곡이 실려 있다.
미미시스터즈는 앨범 수록곡 대부분을 작사ㆍ작곡하며 결코 자신들이 퍼포머에 불과한 존재가 아님을 웅변하고 있다. 또한 사소한 흔적으로부터 찾아와 쉽게 지워지지 않는 이별 후의 슬픔을 노래한 ‘어제의 해바라기 씨’와 남자의 기억 한 구석에 남은 옛 여자 때문에 온전히 그 남자의 마음을 차지할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을 담은 ‘배꼽’ 같은 곡은 아물었다고 여겨 온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부지불식간에 할퀴고 지나가 당혹감을 주기도 한다. 이는 이 앨범이 결코 생각 없이 웃으며 들을 앨범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큰미미는 “고정된 캐릭터가 우리를 잠식해 음악에 대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며 “앨범 타이틀 ‘어머, 사람 잘못 보셨어요’는 미미시스터즈의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주길 바라는 귀여운 권유”라고 했다.
작은미미는 “2집은 우리가 뮤지션으로서 온전히 색깔을 정립한 첫 앨범이긴 하지만, 1집이 없었다면 2집도 없었을 것”이라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도움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역시 미쳐있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작업에 매달렸었고 그 경험은 고스란히 2집으로 이어졌다”고 1ㆍ2집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재킷이다. 미미시스터즈는 자신들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선글라스 대신 망사로 눈을 가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한 늘 무대에서 착용하고 다니던 장갑도 보이지 않는다.
큰미미는 “우리에게 있어 선글라스는 과거엔 도도함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무슨 고민이든 들어줄 준비가 돼 있다는 일종의 상징”라며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의 익명성에 기대어 고민을 털어놓듯이, 선글라스는 신비주의 차원을 넘어 팬들과 우리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매개체이자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작은미미는 “앨범 재킷 촬영 전 선글라스를 벗는 것은 어떠냐는 조언도 있었지만 차라리 옷을 벗겠다고 고집하다가 절충안으로 내놓은 것이 망사였다”며 “팬들이 우리의 정체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편안하게 여기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덕분에 우리 역시 솔직한 가사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미시스터즈는 다음 달 2일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미미시스터즈는 다양한 클럽 공연도 예정하고 있으며, 초가을께 앨범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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