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7번국도 여행(2014)

08. (2014.07.17) 마침내 도달한 7번국도의 끝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7. 17.




내가 속초 '앨리스하우스'를 숙소로 잡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앞에 보이는 영랑호 때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날이 맑아 영랑호의 모습이 눈에 잘 들어왔다.





경포호만큼은 아니지만 영랑호 역시 파노라마로 모두 담기 힘들만큼 넓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氣水域) 답게 바다에 사는 해파리가 눈에 띄었다.

 




게와 갯강구 일당들.




햇살이 좋으니 나팔꽃 빛깔도 더욱 곱구나.





해장이나 할까해서 봉포항에 들렀는데 아무도 없다 ㅜㅜ





아.. 진짜 이번 여행에서 사람 구경하기도 쉽지 않네..




봉포해수욕장도 황량하긴 매한가지다.




바로 통일전망대로 향하기 아쉬워서 가는 길에 잠시 청간정(淸澗亭)에 들렀다.

겸재 정선과 표암 강세황이 이곳의 경치를 그림으로 남겼다지?




철조망만 없었다면 더 좋은 풍경이었을 텐데...




북쪽으로 갈수록 사람을 보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청간정을 찾은 이는 나밖에 없었다.




청간정에서 만난 패랭이꽃.




오~ 뱀딸기 열매도 열렸네?




청간정 괭이밥 꽃잎은 다른 괭이밥꽃보다 가냘펐다.





화진호해수욕장을 과감히 재꼈다.

보나마나 아무도 없을 게 뻔하니 말이다.

별 생각없이 통일전망대로 향하다가 초도항을 발견했다.

문득 흐린 기억속에서 초도항이 성게로 유명한 곳이라는 정보가 떠올랐다.





허걱.. 이건 또 뭐여..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닌 것 같아...





모에화 된 성게. 




저멀리 보이는 화진포해수욕장.

예상대로 황량했다.





크헉! 전화기 전파가 딱 한 칸 밖에 뜨질 않았다.

이곳이 그 정도로 오지인가...




섭칼국수만큼 맛있는 별미였던 성게알비빔밥. 가격은 1만 2000원.

이 곳 항구 어촌계에서 운영 중인 식당에서 파는 메뉴다.

항구가 바로 옆인만큼 신선한 향기가 크아아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소문난 맛집이 아닌 의외의 장소에서 이렇게 맛난 음식을 먹을 줄이야.





저 패총을 방불케 하는 성게 껍질을 보라!




다들 성게를 손질하시느라 바빴다.




언제 다시 올진 모르지만 다시 오게 되면 꼭 들러서 또 먹으리라.

그때는 절대 혼자 오지 말아야지 ㅜㅜ




마침내 최종목적지인 고성 통일전망대 초입에 도착했다.

출입신고를 해야만 통일전망대에 들어갈 수 있다.




새삼 분단이라는 현실을 깨닫게 해준 절차였다.




출입신고서 작성완료!!




생전 처음 민통선 내부로 들어가게 됐다.




통일전망대는 화장실부터 남다르다.




금강산휴게소라..

정말 여기가 남한의 최북단이로구나..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개쇠스랑개비꽃.




저 오르막길만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이보게 달맞이꽃!

어디 아프세요? 왜 낮에 피어 있으세요?




국방상 사람이 드나들지 않으니 고즈넉한 해변.




가을꽃인 닭의장풀이 곳곳에 피어있었다.

들꽃은 늘 계절보다 빠르다.




오랜 만에 만난 며느리밑씻개꽃.





이 녀석 이름은 잘 모르겠다.




북한술이 남한술보다 맛있다는 소문은 자자한데 맛을 보진 못했다.

맛이 좋은 이유는? 필요한 재료에 첨가물을 넣지 않아서라나..




그냥 보리, 호프, 물로만 만든다고 들었다.




같은 '원'단위를 쓰지만 너무나도 다른 모양의 북한 지폐들.




창밖으로 보이는 북녘의 해금강.

이거 무슨 안보교육 같은 필인데?




저 손닿을 듯 가까운 곳이 북한이라니..

거참...





차마 그냥 갈 수 없어서 할아버지 한 분께 사진을 부탁드렸다.

이후 여기저기서 서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이 난무했다.

그렇다! 모두들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던 것이고 나는 뇌관을 당긴 것이었다.




아미타불..




안녕... 해금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