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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7번국도 여행(2014)

05. (2014.07.15) 도와주지 않는 날씨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7. 15.





사실상 본격적인 드라이브의 시작은 오늘부터였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이러면 바다고 뭐고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역시나.. 날씨가 흐리니 하늘과 바다의 경계조차 불분명했다.

오늘부터 제대로 된 드라이브인데.. 텄다.





포항 시내를 빠져나오는데 맥도날드가 보였다.

여기까지와서 패스트푸드를 먹는 게 웃기긴 한데 갑자기 쿼터파운드 치즈 버거가 땡겼다.




햄버거가 은근히 해장으로 괜찮지.




첫 목적지인 칠포해수욕장.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주차장에 나밖에 없다.





아... 황량하다...





근처 월포 해수욕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휴가철인데 나 이 것 참..




저 초로의 사내와 내가 다를 게 뭔가... ㅜㅜ





화진해수욕장에 들리려다가 그냥 패스하고 영덕 풍력발전단지로 향했다.

멀리서부터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장관을 이루더니 가까이에선 그 크기가 더 대단하다.





오오오오!!!




크고.. 아름답다..

이 감탄사에서 이상한 게이 만화를 상상했다면 당신은 덕후다.

그냥 감탄사일뿐이다. 


크고.. 아름답다..




셀카는 늘 어색하다.

자세는 딱 동네 마실 나온 주민이구먼..

내가 어딜 가도 싱크로율 하나는 죽이지.





어여쁜 여름꽃 벌노랑이.




낮이라 꽃잎을 다문 달맞이꽃.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피어있는...

이 녀석 분명히 봄꽃인데... 아무튼 씀바귀꽃.




여름 대표 들꽃 금계국.




풍력발전단지에서 내려와 잠시 해맞이공원에 들렀다.






역시나 하늘과 바다가 구별되지 않는 흐린 날씨..

아.. 이런 날 드라이브는 제대로 맑아야 하는데 ㅜㅜ




하필 이 날 흐릴 게 뭐냐..




흐린 하늘 아래서 원추리꽃만 붉다.




고래가 뛰어논다는 고래불해변에 도착했는데...





고래는 커녕 사람도 없다.




고래불해변에는 오직 저 커플 뿐이었다.

그래... 아무도 없어도 커플이면 즐거우겠지.

뭐가 그리 좋은지 둘다 깔깔거리며 지나가는데 여휴... 슬펐다.





영덕을 벗어나 울진 후포항에 도착했다.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




게 먹으러 왔지!




일부러 점심시간대를 피해서 왔는데 안 그래도 될 뻔했다.

사람이 너무 없다.





한산한 대게 식당 골목.




나는 그냥 한 마리에 1만 원하는 놈으로 두 마리를 시켰다.

나는 혼자 뻔뻔하게 잘 시켜먹는 편인데... 이제 좀 나도 커플로 먹고 싶다 ㅜㅜ

여행을 하면 할수록 이건 혼자 오는 게 영 아니다 싶어 ㅠ_ㅠ




그래도 게살은 진리!!



 

게딱지에 게 몸통살을 발라내 비벼서 먹으니..

우왕!! 진짜 욕 나오게 맛있다.




난 자비심이 없다.




이번에는 핫식스 대신 레드불을 마셔봤다.

사실 별 차이는 없는데 그냥 한 번 사먹어 봤다.

핫식스는 질렸어.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에 도착했다.

해수욕장 만큼이나 조용한 이곳에도..




커플은 있었다!! 아오 썅!!!!

내 진짜 다시 혼자서 여행오나 봐라!! 차라리 안 간다!!!!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월송정.





월송정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해안을 둘러싼 방풍림이 보인다.

정말 소나무가 제대로 조림돼 있는 숲이다.





여기서 신라 화랑들이 놀았다는 말이지?

술맛 좋으셨겠구료..




예전에 충청투데이에서 마을숲 취재를 통해 여러 소나무 숲을 방문해봤지만

월송정 소나무숲만큼 규모 있고 멋진 숲은 처음 봤다.





망양정해수욕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왕 바다에 온 거 발은 한 번 담가보아야 할 것 아닌가?






발에 바닷물이 닿는 순간...

왜 해수욕장이 텅 비어있는지 알게 됐다.

물이 수영을 하기에는 아직 차가웠다.

7월 중순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이런 온도라니..





기념 삼아 암모나이트...는 구라고.. 껍데기 하나 득템.




오늘의 목적지인 삼척.

아.. 진짜 여기도 놀기에 황량한 도시다.

삼척이 고향인 동기 상식이에게 맛집을 물으니 그런 거 없단다.

심지어 숙소도 별로 없다.


그나마 한국관광공사 지정 '굿스테이' 숙박업소를 찾았는데...





난 분명히 이 곳의 간판을 '문 모텔(Moon Motel)'로 알고 왔는데 와보니 '무텔(Moootel)'이다.





하지만 시설은 깔끔했다.

5만원에 숙박비를 퉁쳤다.





쇼파도 있다.




모텔 직원에게 물으니 이 근처에는 맛집도 제대로 없다. 아 놔!!!

혼자 이리저리 길을 돌아다니던 내 눈에 저 멀리 익숙하고 반가운 삼각뿔 지붕이 보였다.

바로 홈플러스였다!!!

나 참.. 마트가 반가울 줄이야.

바로 차를 몰고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왔다.

오늘은 매우 심심한 하루였다.





총 217.81km를 달렸다.



<오늘 여행 중 함께 한 앨범>

게이트플라워즈 '늙은뱀'

아이러닉휴 'For Melting Steel'

Sontag Shogun 'Tale'

Kukikodan 'ongaijyunryo(音街巡旅)'

Hydrogen Sea 'Court The Dark'

파블로프 '26'

예레미 'The Dawn Of The Universe'

Tayutau 'Fune Ni Oyo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