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지난 상반기에 가장 멋있는 앨범 중 하나였다.
앨범만큼 유쾌한 멤버들의 모습도 즐거웠다.
정규 앨범이라면 더 좋았을 텐데 짧아서 아쉬웠던 앨범이다.
이 인터뷰는 헤럴드경제 7월 13일 29면 톱에도 실린다.
빌리 카터, 강렬함 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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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빌리 카터(Billy Carter). 중년 백인 남성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이름이지만, 앨범의 첫 곡을 듣는 순간 모든 상상이 반전된다. 블루스의 끈적거리는 질감과 펑크(Punk)의 공격적인 에너지, 그리고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처럼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는 강렬한 여성 보컬. 밴드 빌리 카터가 최근 발표한 첫 미니앨범 ‘빌리 카터’는 강렬한 기운으로 가득 찬 괴물 같은 앨범이다. 단출한 3인조 라인업으로 들려주는 꽉 찬 사운드와 폭발적인 무대 매너는 빌리 카터에 대한 입소문을 더했다. 지난 1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빌리카터의 멤버 김지원(보컬), 김진아(기타), 이현준(드럼)을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지원은 독특한 밴드명에 대해 “이름만으로 아무 것도 상상할 수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배불뚝이 백인 아저씨 같은 밴드명을 지었을 뿐”이라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 이름이 우리 밴드명과 같아 놀랐다”고 말했다.
빌리 카터는 오랜 대학 친구였던 김지원과 김진아 두 명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듀오였다. 둘은 지난 2012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거리 공연을 벌이며 활동했던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시작은 그저 둘이 잠시 영국에서 놀다오려던 것뿐이었으나, 현지에서 거리 공연을 벌이면 즐겁겠단 가벼운 생각이 여정에 더해져 일정이 길어진 것이다. 이 독특한 경험은 국적을 짐작할 수 없는 앨범 전체 정서의 연원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지난 2013년 한국으로 돌아온 둘은 비정규 미니 앨범 ‘크로스로드(Crossroad)’를 내놓은 뒤 지난해 이현준을 영입했다. 음악적으로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하기 위한 변화였다. 본격적으로 밴드 형태를 갖춘 이후 어쿠스틱 기타는 일렉트릭 기타로 바뀌었고 연주로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이현준은 “처음엔 그저 같이 한 번 연주해보지 않겠느냐는 둘의 제안 때문에 시작한 밴드였다”며 “막상 함께 연주해보니 생각보다 합이 매우 잘 들어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아는 “듀오로 활동할 때엔 서로 상대방을 신경 쓰고 절제해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현준이 합류한 이후 고삐가 풀렸다”며 “현준이 탄탄하게 음악의 중심을 잡아줘, 더욱 자연스러운 연주가 가능해졌다”고 이현준을 추켜세웠다.
이번 앨범에는 후회로부터 벗어나 먼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담은 사이키델릭 블루스 ‘타임머신(Time Machine)’, 잃어버린 길을 찾아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영원히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상반된 마음을 노래한 로커빌리 풍의 ‘로스트 마이 웨이(Lost My Way)’, 소통되지 않는 세상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침묵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는 ‘침묵’, 즐겁고 아름다운 순간만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봄’, 방황하는 이들에게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권유하는 ‘유 고 홈(You Go Home)’ 등 5곡이 담겨 있다. 빌리 카터는 ‘원테이크(한 번에 끊임없이 녹음하는 방식)’로 녹음을 진행해 연주에 현장감을 더했다. 라이브를 방불케 하는 역동적인 연주 속에서 베이스의 부재를 느끼기 어렵다.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라이브를 벌이고 있는 빌리 카터는 오는 17일 클럽FF, 25일 채널1969 무대에 오른다.
김지원은 “한국 관객들은 호응을 잘하지만 뮤지션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을 수줍어하고, 영국 관객들은 공연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공연 후 뮤지션에게 직접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일이 많다”며 “앞으로 관객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라이브를 하며 그들과 직접적으로 더 많은 호흡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23@heraldcorp.com
밴드 빌리카터가 첫 미니앨범 ‘빌리 카터(Billy Carter)’를 발매했다. 왼쪽부터 멤버 김진아(기타), 이현준(드럼), 김지원(보컬). [사진 제공=더텔테일하트]
김지원은 독특한 밴드명에 대해 “이름만으로 아무 것도 상상할 수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배불뚝이 백인 아저씨 같은 밴드명을 지었을 뿐”이라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 이름이 우리 밴드명과 같아 놀랐다”고 말했다.
빌리 카터는 오랜 대학 친구였던 김지원과 김진아 두 명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듀오였다. 둘은 지난 2012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거리 공연을 벌이며 활동했던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시작은 그저 둘이 잠시 영국에서 놀다오려던 것뿐이었으나, 현지에서 거리 공연을 벌이면 즐겁겠단 가벼운 생각이 여정에 더해져 일정이 길어진 것이다. 이 독특한 경험은 국적을 짐작할 수 없는 앨범 전체 정서의 연원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김진아는 “아무리 우리가 허가를 받지 않은 거리 공연을 벌여도, 일단 무대를 끝까지 지켜보고 뮤지션들을 존중해주는 경찰들의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카피곡 대신 우리만의 곡으로 진정성 있는 무대를 보여주면 관객들이 진심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지원은 “현지에서 경제적으로 무척 열악한 상황이었고 경찰의 단속을 피해야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계기가 됐다”며 “밴드가 제대로 합을 이루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우린 1년 동안 온갖 일들을 겪으면서 합을 이루는 과정을 많이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한국으로 돌아온 둘은 비정규 미니 앨범 ‘크로스로드(Crossroad)’를 내놓은 뒤 지난해 이현준을 영입했다. 음악적으로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하기 위한 변화였다. 본격적으로 밴드 형태를 갖춘 이후 어쿠스틱 기타는 일렉트릭 기타로 바뀌었고 연주로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이현준은 “처음엔 그저 같이 한 번 연주해보지 않겠느냐는 둘의 제안 때문에 시작한 밴드였다”며 “막상 함께 연주해보니 생각보다 합이 매우 잘 들어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아는 “듀오로 활동할 때엔 서로 상대방을 신경 쓰고 절제해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현준이 합류한 이후 고삐가 풀렸다”며 “현준이 탄탄하게 음악의 중심을 잡아줘, 더욱 자연스러운 연주가 가능해졌다”고 이현준을 추켜세웠다.
이번 앨범에는 후회로부터 벗어나 먼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담은 사이키델릭 블루스 ‘타임머신(Time Machine)’, 잃어버린 길을 찾아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영원히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상반된 마음을 노래한 로커빌리 풍의 ‘로스트 마이 웨이(Lost My Way)’, 소통되지 않는 세상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침묵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는 ‘침묵’, 즐겁고 아름다운 순간만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봄’, 방황하는 이들에게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권유하는 ‘유 고 홈(You Go Home)’ 등 5곡이 담겨 있다. 빌리 카터는 ‘원테이크(한 번에 끊임없이 녹음하는 방식)’로 녹음을 진행해 연주에 현장감을 더했다. 라이브를 방불케 하는 역동적인 연주 속에서 베이스의 부재를 느끼기 어렵다.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라이브를 벌이고 있는 빌리 카터는 오는 17일 클럽FF, 25일 채널1969 무대에 오른다.
김지원은 “한국 관객들은 호응을 잘하지만 뮤지션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을 수줍어하고, 영국 관객들은 공연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공연 후 뮤지션에게 직접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일이 많다”며 “앞으로 관객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라이브를 하며 그들과 직접적으로 더 많은 호흡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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