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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도 여행(2015)

(2015.07.09) 환상적인 보말칼국수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7. 18.



아침부터 날씨가 워낙 좋아 일정에 아무런 차질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것은 착각이었다.

이날 우린 마라도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먹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파도가 심해 마라도로 향하는 배가 모두 결항된 것이다.

직원은 다음 날도 배가 뜰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계획을 틀어 모슬포항에서 가까운 보말칼국수 집으로 향했다.









제주 옥돔식당(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1067-23)

이번 제주 여행 중 먹은 음식 중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였다!!!

보말과 참기름, 미역이 어우러진 구수함, 감칠맛, 담백함.
과장은 조금 섞여있지만 그동안 먹어본 모든 칼국수 중 최고였다.


메뉴는 오직 보말칼국수 하나이다. 손님들이 하도 많이 찾아와 일손이 딸려 하는 수 없이 메뉴를 통일했다더라.

가격도 7000원. 밥까지 말아먹고 국물까지 다 비웠다. 직원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전복죽보다 더 맛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마 했는데 그 말이 진짜였다. 이날 저녁에 먹은 오조해녀의집 전복죽보다 더 맛있었으니 말이다.


개점 시간은 오전 11시인데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이 서있었다.
준면씨와 나는 오전 10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운이 좋았다.
조금 늦었다면 한 없이 기다리거나 혹은 먹지 못했을 것이다.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는데 직원이 기가 막히게 준면 씨 얼굴을 알아보고 싸인을 요구해 조금 당황했다.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맛이다.





천지연 폭포도 식후경이라~

경사도 없고 그늘이 짙은 곳이어서 걷기에 부담이 적은 곳이다.





왔으니 기념 사진부터 찰칵!




천지연 폭포 도착!

사진의 색감을 약간 보정했다.





남녀는! 으리!!!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수국.




뭐가 그리 해맑은가~ ㅋㅋㅋㅋ




준면 씨가 닥종이인형을 좋아한다고 해서 닥종이인형박물관으로 향했다.

독특하게도 박물관이 제주도월드컵경기장 내부에 있었다.





아... 그런데...

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처음엔 문을 닫은 줄 알았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






박물관 내부에는 다양한 닥종이인형이 전시돼 있었다.

분명히 볼거리는 많은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볼품이 없었다.

우리가 입장할 때부터 나올 때까지 관람객은 우리뿐이었다.





잘만 관리하면 좋은 콘텐츠가 한둘이 아니던데..






이 안에는 정말 탐나는 LP가 한둘이 아니었다.

족히 수백장이 넘었는데 전부 아무렇게나 방치돼 쌓여 있었다

정말 답답했다.





개폼잡기 ㅋㅋㅋㅋ




제주월드컵경기장 내부.

이날엔 경기가 없었다.





쇠소깍 돌카페(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동 999-3)가 명소라는 소문을 듣고 찾았는데 젠장...

하필 영업 준비 시간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였는데 영업은 오후 5시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하는 수없이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바람과 파도가 장난 아니었던 쇠소깍 해변.









제주 오조해녀의집(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

준면 씨나 나나 전복을 매우 좋아하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둘 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전복을 양껏 즐긴 일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전복죽이 제대로 맛있다는 오조해녀의집에 들러 전복죽을 시킨 김에 오늘만 살고 죽는다는 심정으로 전복 1kg을 주문했다.

내 생애 전복으로만 배를 채워보긴 처음이었다. 준면 씨는 전복 게우의 맛에 홀린 듯 연신 게우를 주워 먹었다.


그리고 대망의 전복죽! 그동안 먹어본 모든 전복죽 중 가장 전복이 풍부하게 들어간 맛이었다. 전복 건더기도 푸짐한 편이고.

아침에 먹은 보말칼국수만 아니었다면 최고의 맛일 뻔했으나, 둘은 보말칼국수에 밥 말아 먹는 게 한 수 위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