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1번 국도 도보여행(2009)

서울에서 대전까지 두발로 걸어가기 : 셋째날 - 2009년 6월 21일 (Part 2)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09. 11. 22.

 

이후 한참을 걸어 발견 가게에서...

여기에는 얼린 생수를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얼린 생수를 2병 그리고 목이 말라 맥주 캔을 하나 구입했다.

 

 

 

 

얼린 생수를 최대한 덜 녹게 하기위해 가지고 있던 압축수건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이 수건에 물을 약간 부으며 바로 부풀어 수건이 된다고 한다.

 

 

과연 수건이 될까...

 

 

오호라!! 부푼다!!

 

 

정말 수건이 되었다!

 

 

나는 수건에 얼린 생수를 감싸서

 

 

아까 마트에서 구입한 백세주와 소주를 함께 감쌌다.

 

 

아까 마트에서 충전한 생수를 옥수수 수염차 통에 붇고 통을 버렸다.

 

 

가방이 빵빵하다.

하루 하루 무게가 줄을 줄 알았는데...

오늘 무게가 제일로 많이 나간다.

 

 

다시 땡볕이 내리쬐는 길을 향해...

 

 

날이 너무 찐다. 정말 더워서 힘들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별 생각 없이 갓길 옆에 있는 길로 들어갔다.

문득 그 길을 계속 걸으면 하늘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49제를 마쳤을 때였다.

49제를 마치고 나오던 길도 이런 느낌이었다.

그때 그 길을 보며 어머니가 하늘로 가시는 길도 어릴적 걱정없이 뛰놀던 시골길 같기를 바랐다.

그런 마음에 돌아와 시조를 적었었다.

 

- 하늘 가는 길 -

 

제비꽃 주단 깔린 이슬먹은 오솔길로

벗겨진 구름따라 하늘문이 열리고

오색의 무지개사이로 손짓하는 그리운 길

 

뱀딸기 송이하나 목젖을 간질이고

쌉싸름 버찌열매 입술을 물들이며

이슬비 아지랑이따라 흐려지는 뒤안길

 

 

도보로 걸을 때는 차를 마주보고 걷는게 안전하다. 그래야 혹시라도 돌진하는 차를 피하기 쉬우니까...

그런데 내가 걷는 방향과 차가 지나가는 방향이 같은 길쪽으로 그늘이 있었다.

결국 나는 안전과 그늘중... 그늘을 택했다.

너무 더웠다..

 

 

이런 표지판이 가장 반갑다.

조치원은 24km남았다.

 

 

오후 2시 55분 연기군에 도착했다.

 

 

제비가 연기군의 상징인가 보다

 

 

지나가는 길은 역시 찐다.

 

 

오후 3시 9분 소정육교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표지판에는 이런저런게 보인다.

그중에서 소정리역이 가장 눈에 뜬다.

저기서 무궁화호를 타면 바로 대전인데...

 

 

왜 소정'대'교인가 했더니 정말 길다.

그리고 그 긴 거리를 걷는 동안 그늘은 전혀 없다.

 

 

소정대교 아래로 모가 가득차있는 논들이 보인다.

 

 

소정대교를 다 건너니 조치원이 이제 21km가 남았단다.

 

 

갓길로 루드베키아 꽃이 맞아준다.

어제는 비를 맞아 볼품없던 녀석이 햇빛이 떠서 젖었던 잎이 마르니 생생하다.

 

 

조치원하면 복숭아!

 

 

갓길을 걷다 가시가 가득한 나뭇가지를 발견했다.

순간 어렸을 때 자주 했던 유치한 놀이를 해보고 싶었다.

그건 바로!

 

 

코뿔소 놀이! ㅋㅋ

 

 

경찰 오빠들~ 나도 좀 찍어줘~

 

 

그늘은 없는데 다리는 왜 이렇게 자주 나오는지..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정말 부러웠다. 내가 몇 걸음을 할 동안  자전거는 한참을 멀어져 간다.

아아.. 내 다리여..

 

 

 

 

하늘이 너무도 맑고 햇살이 따가워서 슬프다...

 

 

정말 저랬으면 좋으련만...

 

 

셀카를 찍는데 아주 표정이 해탈을 했구나~

 

 

갓길을 걷다 그늘진 곳에 잠시 앉아 가방속에 짱박아 두었던 얼음물을 살펴보았다.

2병다 딱 한모금정도 마실수 있을만큼 녹아있었다.

입에 그 시원한 물이 닿자... 감로수가 따로 없다 ㅜㅜ

 

 

하지만... 다시 걸어야 한다.

 

 

오후 4시 38분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백제휴게소라는 곳이 나왔다.

나는 편의점표 냉커피가 먹고 싶었다.

 

 

들어가보니 편의점표 냉커피보다 더 진보된 냉커피가 있었다.

얼음을 믹서에 갈아서 팔고 있는 것이었다. ㅜㅜ

가격은 2000원으로 1000원 더 비쌌지만 말이다.

초코바는 너무 달아서 싫기에 찰떡파이를 하나사서 같이 먹었다.

 

 

발들아~ 니들이 고생이 많다.

 

 

이 얼음을 그냥 버리냐고요?

아니죠~

 

 

이제는 미지근해진 물을 부었다.

그것을 마신 뒤~

 

 

 

남은 얼음에 또 물을 부어 휘저어 시원한 물을 만든 뒤 물통에 옮겨 담았다.

 

 

화장실에서 잠시 세수를 했다.

그리고 물티슈로 얼굴을 닦은뒤 이니스프리 그린티 미스트를 뿌렸다.

스킨대용으로 정말 좋은 녀석이다.

그리고 저 에코 세이프티 선블로 밀크 크림도 물건이다!

밀크타입으로 끈적이지 않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