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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드디어 '도화촌기행'이 출간됐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1. 7. 3.

 

 

 

지난 목요일...

출판사로부터 금요일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만 지방은 토요일 늦으면 일요일에 풀린단다.

 

저자가 자기 책을 수도권의 독자들보다도 늦게 접하는 일이 벌어지다니...

아흐! 다롱디리!

 

 

토요일 오전, 나는 계룡문고로 향했다.

대전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같은 규모 있는 대형서점이 없다.

한때 대훈서적이라는 큰 서점이 있었는데 몇 년 전 부도를 맞았다.

 

전반적으로 대전은 문화의 불모지다.

공연을 하면 호응 없고 관중 들지 않기로 유명한 도시다.

대형가수들도 청주에선 공연을 해도 대전에선 안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그나마 규모 있는 서점인 계룡문고에도 내 책이 입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계룡문고에 들어와 신간 코너를 뒤졌으나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에게 물으니 이제 막 책이 들어왔다며 박스를 뜯는다.

그래서 직원에게 "내 책을 내가 구입하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고 투정을 부리자

직원의 표정이 급변하며 속지에 인쇄된 내 사진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다 급히 쪽지와 펜을 내게 가져왔다.

 

"작가님! 사인해주세요!"

 

작가로서 생전 처음하는 사인이었다.

일단 급히 내 책 7권과 공동수상작인 김재석 작가의 '풀잎의 제국'을 함께 구입했다.

 

 

 

 

 

그날 오후 책을 들고 어머니 산소를 찾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이런 자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미 나와는 인연이 다한 시험이니 인연이 다한 대로 놓아줘야 하겠지.

어머니께 술잔을 올린 뒤 큰절을 하며 다짐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바랐던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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