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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2011. 08. 22) 걸어야 보이는 것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1. 8. 23.

몸무게가 다시 2008년 수준으로 원상복귀됐다.

지난 2008년 가을, 나는 2달 간 81kg에서 68kg으로 약 13kg을 감량했다.

이후 약 2년 넘게 그 수준을 유지해오다 1년 전부터 잦은 술자리와 과식으로 다시 불기 시작했다.

며칠 전 아침에 공복상태에서 저울 위에 올랐다. 78kg이라는 숫자가 디지털로 떴다. 10kg가 불었다. 젠장!

 

1년 반 가량 연재해오던 트래블면과 5개월간 연재해오던 '충청의 마을숲'도 끝냈겠다.

당분간 출퇴근을 걸어서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떨어진 체력을 다시 보충하고 살도 빼고자!

 

대덕구 비래동 149-1번지부터 서구 갈마동 400번지까지 약 11km 가량의 거리다.

지난 주 시험삼아 걸어보았다. 걸어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왕복은 당연히 x2 인 5시간이다.

 

걷기야 내 주특기이지만 꾸준히 이렇게 출퇴근하면 내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사실 몸에 생길 변화보다도 걷다 보이는 풍경들이 더 기대된다.

걸으면 자동차 안에선 주워담을 수 없었던 풍경들을 거둬들일 수 있으니 말이다.

 

 

 

 

 

비래동 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인형뽑기

 

 

 

 

요즘 인기몰이 중인 '앵그리 버드'

난 사실 인형뽑기 도사다. ㅋㅋ

물론 뽑은 인형을 모두 남들에게 나눠준 터라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유감이지만...

편집부원 중에 내가 뽑은 인형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별로 없다.

 

 

 

 

내가 늘 복권을 구입하는 가게.

연금복권 5등과 6등에 당첨됐다.

도합 당첨금 3000원.

마침 연금복권이 모두 다 팔려 로또 3게임으로 퉁쳤다.

 

 

 

 

 

아 가을이 성큼 다가왔구나!

 

 

 

 

 

중리동 홈플러스를 지나며 길가 화단을 구경하던 중

 어딘가로부터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웬 걸! 렌트카 매장 옆에 닭장이 있었닭!

녀석들을 구경하다 냄새가 심해 다시 발길을 돌렸다.

 

 

 

 

 

쥐똥나무에 꽃이 저물고 있다.

곧 까만 쥐똥 같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겠지.

 

 

 

 

얼마전 오정동에 맥도날드가 생겼다.

그것도 24시간 드라이브 쓰루?

마침 맥도날드가 콘 하나를 500원에 팔고 있다는 내용의 TV광고가 뇌리를 스쳤다.

 

 

 

 

한 개 500원!

 

근데 너무 달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새팥 꽃이 피었다.

녀석들이 저물면 그자리에 가느다란 콩깍지가 달리는데 그 안에서 가을내내 좁쌀만한 열매가 영근다.

아마도 세상 모든 팥의 시조가 아닐까?

 

 

 

 

대표 가을 들꽃 닭의장풀

 

 

 

 

아무리 삭막해보이는 거리여도 계절마다 초대받지 않은 어여쁜 녀석들은 부지런히 한 구석을 채우기 마련이다.

 

 

 

 

낮에 핀 달맞이꽃이

다들 꽃잎을 닫고 있었는데  요 녀석만 열고 있었다.

정신 머리 없는 녀석. ㅋㅋ

 

 

 

 

오호라!

익모초도 자라고 있었다.

소싯적 익모초 즙을 오만상을 찡그리며 들이켰었지.

사진에 찍히진 앉았지만 근처에 결명자도 자라고 있었다.

 

 

 

 

거리를 따라 늘어선 베롱나무 꽃

 

 

 

 

 

은행나무 열매도 영글고...

 

 

 

 

맥문동 보라색 꽃 진자리에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곧 새카만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리겠지.

 

 

 

 

 

 

퇴근길에 찍은 달맞이꽃.

나는 달맞이꽃 향기가 참 좋다.

은은하면서도 기품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향.

그러나 한 번 맡으면 그 다음 번엔 희미해지고

세번 째 맡으려고 하면 그 향기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그 향기를 내 방안 구석에 붙잡아 둘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여름에서 가을로 기우는 밤.

버려진 땅은 만개한 달맞이꽃들로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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