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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남도 산, 강, 바다여행(2016)

(2016.07.13) 구례5일장에 이어 화개장터로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6. 7. 23.

준면 씨와 나는 이틀 동안 한화리조트에서 편안하게 보낸 뒤 구례5일장으로 향했다.

마침 이 날은 구례5일장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5일장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준면 씨 때문에 추가된 코스였다.



한화리조트에서 떠나기 전에 찰칵!




한화리조트에서 구례5일장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 아닌가?

이 곳에는 수구레선지국밥을 파는 맛집이 있다.


둘은 브런치 삼아 수구레선지국밥을 먹기 위해 '수구레선지국밥(전남 구례군 구례읍 동봉리 5일 시장 내, 061-783-2228)'으로 향했다.









구례5일장 내에서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과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지금까지 먹어 본 수구레국밥 중 최고였다.

깊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국물맛, 쫄깃한 식감의 수구레,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산초향기까지.. 해장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선지 또한 탄력이 좋아 씹는 맛이 좋았다. 게다가 가격도 7000원으로 저렴하다.


국밥 이상으로 맛있었던 것이 파김치였다. 쪽파를 겉절이에 가깝게 무쳐 냈는데 그 맛이 정말 상큼했다. 그동안 먹어 본 모든 파김치 중 최고였다.


밥을 잘 먹었으니 구례5일장을 둘러봐야지.





















5일장 답게 정겨운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곳에서 물놀이에서 입을 바지와 물건 몇 개를 구입한 뒤 다음 목적지인 하동으로 향했다.







우리가 두 번째로 잡은 숙소는 '클라우스 펜선(경남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 1071)'이었다.

주변의 풍경이 정말 그림 같은 멋진 펜션이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차로 3분거리에 물이 정말 깨끗한 동천계곡이 있다.

물놀이를 즐기러 왔으니 이곳은 숙소로 딱이었다.


방의 내부구조는 복층으로 돼 있는데, 2층에 침대에 놓여있다.

인테리어가 무척 좋은 집인데, 자다가 화장실에 가긴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다.


숙소에 짐을 푼 뒤 화개장터로 향했다.











올초에도 출장 때문에 잠깐 화개장터에 들른 일이 있는데, 정말 볼 것 없는 시장이다.

장사가 안 돼 파리 날리는 게 보인다.

이곳에서 준면 씨와 헛개나무, 야관문 등 약초 몇개를 구입한 뒤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조영남 동상 극혐.


하동은 참게가리장과 재첩국으로 유명하다.

하동에는 재첩국과 가리장을 파는 집이 늘어선 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집은 '돌팀이횟집'이다.

그런데 우리가 간 날이 하필 '돌팀이식당'이 쉬는 날이었다.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보니 근처의 '재첩잡는선장집(경남 하동군 하동읍 화심리 860-2, 055-884-0684)'을 추천해줬다.

(나중에 알고 보니 '톨팀이횟집' 사장님의 언니가 운영하는 집이었다).











참게가리장은 참게를 통째로 갈아서 들깨, 콩가루, 율무 등을 갈아 함께 버무려 만드는 음식이다. 갈아서 만들고, 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가리(가루의 방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비주얼은 마치 뻑뻑한 죽처럼 생겼다. 사실 나도 참게가리장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맛이 진짜 우와!!! 구수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의 폭발! 술이 술술 넘어가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었다. 그 많은 양을 남김 없이 싹싹 비웠다. 이번 여행 최고의 음식이었다.


참게가리장의 식감은 마치 진한 수프를 먹는 듯하다. 그래서 씹을 것으로 재첩회를 따로 시켰다. 섬진강변에 왔으니 재첩은 기본 아닌가? 꽤 괜찮은 메뉴였다. 하지만 기본 반찬의 퀄리티는 조금 아쉬웠다.


이 집 참게가리장이 이 정도인데, '돌팀이횟집'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졌다.

참게가리장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