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열자
아침부터 이런 저런 짜증나는 일들이 겹쳐 의기소침해진 내눈에
어제 사다 놓은 1.6리터 pet병 맥주와 소시지가 보였다.
먹었다 -_-;;
단 맥주는 반만 비웠다. 아침부터 살짝 알딸딸~
오전 10시부터 음주보행 시작
맥주 기운에 살짝 들뜬 내 몸.
볕이 따갑다.
우리 집 앞 옛 하버드학원 건물에 들어서있는 우송대 기숙사.
하버드학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이 건물은 하버드학원으로 불린다.
택시기사들은 여전히 우송대기숙사라고 말하면 모른다.
오래전에 개그맨 서경석이 하버드학원 TV광고에 출연했던 기억이 난다.
치열한 상권 장악 싸움의 현장이다.
과거 '심청아 배고파' 왼쪽 자리에 고기집이 있었다.
그런데 '심청아 배고파'가 염가 대패삼겹살을 내세우며 바로 옆자리로 밀고 들어와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이후 한동안 '심청아 배고파'는 승승장구 했다.
그와 동시에 '심청아 배고파'의 간판은 '심청아 배고파 2500원'->'심청아 배고파 2600원'->'심청아 배고파 2800원'으로 변해갔다.
그런데 망한 고기집 자리에 'LA농장'이 들어왔다.
'LA농장'은 소고기 5인분에 19500원에 덤으로 차돌박이 10000원을 서비스로 제공했다.
사람들은 "돼지보다 소!"를 외치며 '심청아 배고파'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후 '심청아 배고파'의 간판은 '심청아 배고파 2800원'->'심청아 배고파 2700원'->'심청아 배고파 2600원'으로 변해갔다.
아무래도 이번 게임의 승자는 'LA농장'인듯 싶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더니...
골목에서 날 노려보시던 길냥이님.
설악초에 서리가 짙게 내리기 시작했다.
가을은 가을이다.
어라? 부추꽃이 뜬금없이 길가에 피어있네?
저 멀리 대전IC가 보인다.
내가 사는 곳이 새삼 변두리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어익후! 토란대가 무성하구나~
천수국도 화단에 곱게 피었다.
이제 국화과 꽃들이 득세할 계절이지.
날 보고 지랄발광하던 개.
원래 저런 녀석들이 무섭지 않다.
내가 발길질하는 척을 하자 깨갱거리며 제 집안으로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어쨌든... 개는 낯선 사람을 보고 짖어야 건강한 것이다.
가을볕에 식스팩을 자랑하고 계시는 옥수수느님
채송화꽃도 이제 끝물이다.
난 파로마가구만 보면 아직도 송윤아가 출연했던 광고부터 떠오른다.
당시 괜히 문을 열었다 젖혔다하며 송윤아 흉내를 내곤 했었지.
그 광고가 기억난다면 당신은 나와 비슷한 세대일 것이고,
모른다면 한 번 감상해보시길.
지금봐도 쇼킹한 광고다. 아래 주소 클릭!
과연 송윤아는 몇번이나 파로마를 외쳤을까?
http://blog.naver.com/ekdekdals/30114481649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던 아이스크림 체인점이다.
10년 전 연애하던 시절 참 자주 다녔던 아이스크림 체인점이다.
생과일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말 그대로 정말 생과일즙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정작 나는 생과일즙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대신 옥수수맛, 치즈맛을 즐겼었지만 말이다.
요즘 눈에 띄지 않아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있었다니.
그 사이 가격도 올랐다. 당시엔 콘 하나 가격이 2000원이었는데 지금은 3000원이다.
옥수수맛, 치즈맛을 시켰는데 옥수수맛이 없었다.
대신 수박맛을 옥수수맛위에 올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이다.
앞으로 걷다가 자주 사먹을 것 같다.
길 위에 어지간하면 이런 낙서는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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