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렸다.
비라도 내릴까 싶어 애마 레토나를 몰고 출근할까 했으나 그냥 걷기로 했다.
흐리니 덥지도 않을 듯싶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집에서 나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더웠다.
비래스토아 근처 신발집.
문 닫는다며 세일하던 게 2년 전쯤인데
아직도 닫지 않고 영업 중이다.
이 날엔 아직 시간이 일러 가게문이 열리지 않았다.
어라? 가랑비가 내리네?
버스라도 타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근처 덤프트럭에 있던 '초심'이라는 글자를 보고 그냥 비와도 걷기로 마음 먹었다.
다행히 비는 가랑비에 그쳤다.
이제 끝물을 향해 달려가는 베롱나무꽃
나팔꽃도 마찬가지고.
그윽했던 장미향기.
중리동 모 렌트카 업체에서 키우는 닭들이 식사 중이었다.
아직 채 지지 않은 쥐똥나무 꽃들이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제 일주일도 못가 사라질 녀석들.
동선이 맥도날드를 지나치다보니 자꾸 패스트푸드를 점심삼아 먹게된다.
이번엔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 디럭스 버거 런치세트 4500원
앙!!
철 모르고 피어있던 봄꽃 영산홍.
더워서 유난히 길어보이는 한밭대교.
한밭대교에서 중간 지점에서 만난 개망초.
한밭대교 아래 경사지는 누군가에 의해 무단(?) 점용돼 농작물들이 다수 자라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없던 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전고등법원 및 지방법원
변호사 사무실이 몰려 있는 법조빌딩.
길가에 흩어져서 구린내를 풍기고 있던 은행열매.
이제 본격적으로 은행과 밤을 털 계절이지.
퇴근 길에 마신 막걸리캔.
길에서 3캔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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