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었다고 해야 옳을지 짜깁기했다고 말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익숙한 멜로디를 다 가져다 붙인 거니까.
멜로디를 만들자마자 바로 가사를 붙이고, 가사를 붙이자마자 부실한 영상을 찍었다. 이 과정이 모두 10분 남짓 걸렸다. 간단한 기타 연주도 틀리고 목소리도 엉망이다.
원테이크의 극치다.
언제나 그렇듯이 언제 그럴듯한 완성품이 나올진 모른다.
내 첫 앨범도 작곡을 시작한지 18년 만에 발매됐으니 뭐.
내 꿈은 사실 '자연인'이다.
고등학교 시절 일기장을 들춰보니 내용의 절반 이상이 산이든 바다든 어디로든 들어가서 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놈이 10년 가까이 세속과 가장 가까운 기자질을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지.
제목 : 유예
허세는 불안한 놈들의 재주지
빚이란 미래의 나를 옭아매는 덫
그래 나도 알아
도피는 나를 지키려는 자존심
조금 덜 불행한 곳을 찾아 헤매지
그래
완전한
행복이란 없으니까 나에게
종착지는 현재야
조금만 비겁하면 삶은 편하지
오늘은 어제를 지우며 나를 당기네
일상은 커져 갈수록 꿈을 지우지
꿈이란 내겐 가혹한 형벌 같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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